[헬스S] 만성 염증성 관절염 치료제의 역설… 패혈성 관절염 발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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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최근 TNF-알파 억제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강직성 척추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 그동안 전통적 합성 항류마티스제를 이용한 치료가 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 질병 발생 기전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면서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알파를 억제하는 치료가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TNF-알파 억제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안성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공동연구팀(김형우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한민경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은 최근 TNF-알파 억제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류마톨로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패혈성 관절염은 혈행으로 전파된 세균이 관절을 침범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병원균이 관절에 침투하면 환자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주로 무릎, 발목, 손목, 팔꿈치, 어깨, 고관절 등에서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 염증성 질환의 악화로 인해 나타나는 관절의 붓기·통증과 구별이 어렵다.

연구팀은 강직성 척추염과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TNF-알파 억제제 치료 후 패혈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가운데 강직성 척추염 및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된 14만5129명의 데이터를 선별했다. 기존 해당 질환을 보유한 환자를 제외한 뒤 추적 관찰 기간 패혈성 관절염으로 진단된 대상자의 비율을 확인하고 위험 인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0.8%에 해당하는 1170명에게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두 질환 중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서만 TNF-알파 억제제 사용에 따라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는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과 나이, 고혈압·당뇨·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 등이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나이와 신장 질환의 기왕력(환자가 과거에 경험한 질병)만이 패혈성 관절염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TNF-알파 억제제 사용 1년 이내에 패혈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안 교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와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 사이 연관성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환자의 진료와 모니터링 계획 수립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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