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배가 부르거나 비정상적인 질출혈, 간혹 배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난소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인암은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그중 난소암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가 3기 이후에 진단을 받는다. 소화불량이나 복통, 헛배가 부르거나 비정상적인 질출혈, 간혹 배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다.
난소암은 아직 선별 검사법이 확립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진행돼 2021년 발표된 난소암 조기검진 연구(UKCTOCS)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와 난소암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조기검진 방법이 3/4기 난소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진 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들어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도 “검사 비용이 비싸고 보험 적용 등의 문제가 있어 보편화는 먼 얘기”라고 전했다.
결국 난소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연 1회 정도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권장된다. 질초음파 검사, CA-125를 비롯한 난소암 관련 종양표지자 검사 등이 난소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소암은 병기에 관계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난소는 조직검사를 위한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조직 채취를 위해 바늘로 찌르는 과정에서 난소가 터져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질 위험이 높아 수술 전 별도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다.
수술은 난소를 기본으로 자궁, 림프절 등 전이가 의심되는 부분을 모두 적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적출한 장기에 대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하고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난소암은 복강 내에 병이 전이되어 있는 3/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복 수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최근에 초기 난소암은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지는데 이 때문에 난소암 예방을 위한 경구용 피임약 복용이 고려되기도 한다. 또한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여성 등 난소암 고위험군이면서 출산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다만 피임약 복용과 수술에는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 교수는 “난소는 크기가 3~4㎝ 정도로 수술 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배란 기능과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초기 난소암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병변만 제거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