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환자가 다른 정신 질환인 우울증을 동반할 확률이 최대 11.6배에 달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성인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환자가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동반할 경우는 최대 11.6배에 달했다.
2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동원 박원명·우영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동반질환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 정신약물학·신경과학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성인 ADHD는 부주의와 무질서, 그리고 과잉행동 및 충동성으로 정의되며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다. 부수적인 증상으로 감정 조절과 대인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 있다. 통상 ADHD 유병률은 소아는 5%, 성인은 2.5%로 보고된다.
소아 ADHD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는데 성인 ADHD는 과잉행동보다 주의력결핍이 빈번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발표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 5배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특히 국내에서 진단과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조사 결과 국내 성인 중 2.4%가 ADHD로 나타났으며 특히 20대와 하위 50% 소득 수준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성인 ADHD 환자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했으며 우울증은 11.6배, 양극성장애는 3.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 교수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정신건강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연구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다른 정신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과 초기 진단 시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성인 ADHD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