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60대가 겪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65세 이후인 노년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이보다 이른 50대, 60대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사회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시기인 50대, 60대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직업, 가족, 사회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가족적 부담이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최근 이러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조한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와 공동 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전을 담은 연구결과를 최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아밀로이드와 타우-PET의 특징 규명’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치매와 알츠하이머(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했다.
조 교수 연구팀은 미국 UCSF의 연구진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 LEADS 프로젝트에 등록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환자 321명과 정상인 87명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분포와 농도를 양성자방출 단층촬영(PET) 영상으로 조사했다.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 결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일반 알츠하이머병 환자보다 많은 양의 타우 단백질이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가 일반 노인성 알츠하이머보다 임상적으로도 더 많은 기능 손실을 야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 교수 연구팀 측은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 검사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초기에 진단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쁘다”며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소외됐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