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줄이고 차 마시고’ 커피 공화국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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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원두 수입 3년 만에 3배 급증

프랜차이즈는 물론 컵커피, 캡슐커피, 믹스 등으로 확대

스타벅스서 밀크티 하루 6만6000잔 이상 판매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서 점원이 커피 코너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서 점원이 커피 코너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국내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67잔으로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국민음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커피 비중이 높아지고,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굳건했던 커피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디카페인 원두 수입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디카페인 원두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것으로 시중 판매 중인 디카페인 커피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10㎎ 이하 수준이다.

디카페인 원두 수입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020만 달러에서 2022년 7192만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4817만 달러다.

일반 커피에 비해 디카페인 메뉴의 가격이 300~500원 정도 더 비싸지만,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피를 마실 때도 건강하게 마시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커피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디카페인 원두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2018년 600만잔에서 작년 2500만잔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4%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 커피믹스, 컵커피, 캡슐커피 브랜드에서도 잇따라 카페인을 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와 함께 차 음료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달 17일 론칭한 클래식 밀크 티는 판매 시작 보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잔을 넘어섰다. 그동안 스타벅스가 선보인 티 라떼 음료 중 최단 기간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하루 6만6000잔 이상 꾸준히 판매된 것으로, 통상 매장 영업시간(07시~23시) 내 시간당 약 4000잔, 초당 한 잔 이상 판매된 셈이다. 같은 기간 판매된 전체 음료 중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이디야커피도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차 제품군 판매량이 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할매니얼 트렌드의 영향으로 생강차, 쌍화차 등 전통차 제품의 판매량이 78%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엑스트라 사이즈 차를 찾는 고객이 전월 동기 대비 10% 증가하면서 대용량 음료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차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계절 및 날씨의 영향과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커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커피는 물론 소비자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채로운 음료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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