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기장입니다. 회사 측의 마타도어로 이직이 불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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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 i g h t p o e t-shutterstock.com

소속 항공사의 마타도어식 가짜 뉴스로 다른 항공사 이직이 불발됐다는 국내 현직 기장의 폭로가 공개돼 논란이다. 이직 시도의 원인은 회사 측의 보복성 지옥 스케줄이었다. 그는 고용노동부에 사측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국적 항공사 기장이라는 A씨가 “회사 갑질에 진저리가 나서 조언을 구한다”는 고발 글을 올렸다.

그는 “(기장 스케줄을 짜는) 스케줄러에게 몇 번 ‘신경 써서 비행 스케줄을 짜달라’ 부탁했더니 보복성 조치가 날아오더라”며 “승객 189명을 태우는 기장인 제게 보복 스케줄을 거의 1년 동안 넣더라. 또 비행이 끝난 새벽에 다른 비행할 것을 거부하니 ‘비행 거부’ 로 인사고과에 기재해 저를 마치 계속 비행 거부한 기장으로 몰고 가더라”고 털어놨다.

회사 갑질을 참다못한 A씨는 이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막혔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실력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사측의 비열한 술수가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항공사 기장들이 회사를 옮길 때 원소속 회사가 기장들의 신상 정보를 몰래 이직하는 회사 측에 넘긴다. ‘이 사람 성격이 어쩌네’, ‘부기장을 괴롭히네’, ‘싸이코네’ 이런 형식이라고 했다. 항공사끼리 이런 정보를 공유해 회사에 대드는 기장들을 괴롭힐 때도 써먹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직무 평가가) A등급인 기장이다. 지금까지 사고 없이 1만 비행시간을 비행하면서 사고 없이 잘 버텼다”며 “그런데 제가 C등급이라는 거짓된 정보가 상대 회사에 전달되면서 번번이 이직에 물 먹었다는 사실을 지인을 통해 알게 돼 분하고 원통하다”고 분노했다. 개인정보 신상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서로 각 항공사끼리 공유한다는 것도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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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회사를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더니 저보고 보복 스케줄인 것을 증명하라고 한다. 딱 봐도 힘든 스케줄만 만든 게 보이는데도 말이다. 주변 조종사들은 다들 보복 맞는다고 한다”며 “승객 189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기장을 길들이기가 우선인 그들에게 안전은 안드로메다에게 준 지 오래인거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툭하면 추가 훈련, 툭하면 힘든 스케쥴, 협박 및 회유를 7년 동안 당하니 지친다”면서도 “애들만 없었으면 미친 망나니처럼 회사와 싸우겠는데 애들 얼굴을 보니 또 참아야지 참아야지만 하고 있다”고 장문의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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