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딸기가 더 맛있는 ‘의외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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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과일 중 으뜸으로 불리는 딸기, 매년 겨울만 되면 신품종의 딸기는 물론 딸기를 넣어 만든 각종 디저트와 가공식품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종류도 많은 탓에 내 입맛에 맞는 딸기를 찾는 ‘딸기 취향 찾기 세트’도 인기가 많은데요, 딸기는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오래 보관하는 팁까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비타민C가 사과의 10배

 

딸기는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로, 산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혈관을 보호하며 미세 혈관의 혈액순환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무기질과 비타민도 풍부한데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C의 함량이 가장 높습니다. 또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니트로소아민’의 합성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성인 남녀의 비타민C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이므로 딸기 8개 정도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빨리 물러지는 딸기

 

딸기는 수분이 80~90%로 많은 데다가 과육이 연해서 냉장고에 두면 금방 물러지기 마련입니다. 딸기가 물러지는 것은 딸기의 세포벽이 붕괴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성분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냉장 보관하더라도 표피가 약하다 보니 빨리 물러지며 이럴 땐 무른 부분을 도려내고 먹으면 괜찮습니다.

 

곰팡이도 빨리 펴

 

딸기가 무른 것이 아니라 곰팡이가 폈다면 손질하지 말고 즉시 버려야 합니다. 곰팡이 핀 부분을 무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도려내서 먹는 것은 금물! 딸기 표면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내부까지 포자가 퍼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딸기 하나에 핀 곰팡이가 주변 딸기를 오염시켰을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퍼진 걸 모르고 먹었다가는 복통이나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제 먹어야 좋을까?

 

겨울 딸기는 구매한 후 신선한 생열매를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후숙시키는 과일들도 있는데 딸기는 후숙이 따로 필요 없으며, 씻을 땐 먼지를 털어내는 정도로만 가볍게 헹구어야 쉽게 물러지지 않습니다. 딸기가 물렀다면 으깬 뒤 우유와 꿀을 섞어 생딸기 우유를 만들어 먹어도 됩니다. 딸기를 먹을 때 설탕을 찍어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딸기에 들어있는 비타민B를 파괴할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겨울철 딸기가 맛있는 이유

 

원래 딸기는 초여름이 제철이지만, 겨울철 딸기의 당도가 더 높습니다. 초여름 딸기는 봄에서 여름이 되면서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당도가 떨어지고 신맛을 내는 유기산 함량이 높아지지만, 겨울철 딸기는 낮은 온도에서 오래 숙성되며 당분이 많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수분 보존이 핵심

 

딸기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4~5℃ 정도입니다. 딸기를 샀다면 해당 온도에 맞춰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딸기는 약 89%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온도에 굉장히 예민하며 보관 온도가 높으면 쉽게 변질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4~5℃보다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딸기 고유의 달콤한 향이 날아가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세척하지 말고 보관하기

 

딸기는 세척하지 말고 그대로 보관하는 게 좋은데요, 수분이 닿으면 더 빨리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꼭지도 먹기 직전까지는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부의 수분이 꼭지를 떼어낸 부위에서 증발할 수 있습니다. 밀폐용기에 담거나 랩을 씌우는 것도 무르는 것을 방지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 냉장고보다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아

 

딸기는 생으로 먹을 때 모든 영양소를 섭취하고 맛도 최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열을 가해 조리하거나 믹서에 갈아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되며, 또 녹차와 홍차 등 차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이 딸기의 비타민을 변성시키기 때문입니다. 우유와는 궁합이 좋아 우유와 함께 먹으면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다른 품종 즐기기

 

우리나라에서는 ‘설향’이라는 국산 품종의 딸기가 가장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설향은 겨울철에 가장 맛이 좋은 딸기로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 당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날이 더운 날에는 미하, 무하, 고슬 같은 품종의 딸기를 즐길 수 있으며 여름 딸기는 해발고도가 500m가 넘는 시원한 강원도 고지대를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맛있는 딸기 고르는 법

 

딸기는 꼭지가 마르지 않고 진한 푸른색을 띠는 것이 좋습니다. 잘 익은 딸기는 과육의 붉은 빛깔이 꼭지 부분까지 돌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윤기가 나며 탄력이 있는 것이 좋으며,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딸기 고유의 색이 선명하고 착색이 90% 이상인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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