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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성병’ 남성 53% 증가할 때 여성 700% 이상 폭증 (+이유)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성기단순포진(헤르페스 2형) 감염자가 10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가 폭증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성기단순포진 환자는 2538명으로 10년 전(1652명)보다 886명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성기단순포진 환자는 966명에서 7865명으로 6899명 늘었다. 남성 환자가 53.68% 늘어난 데 반해 여성 환자는 713.76%나 증가한 셈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합산했음에도 여성 환자가 7924명으로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헤르페스 성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과거와 견줘 성적으로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가 꼽힌다.

헤르페스는 성인 여성의 25%, 성인 남성의 20% 정도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차병원에 따르면 여성이 한 번의 성행위로 인해 성병에 걸릴 위험성은 남성보다 훨씬 높다. 성병에 걸렸더라도 여성은 남성보다 증상이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내는 무증상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단순포진 환자 추이 /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건강 칼럼에서 헤르페스는 아주 흔하지만 완치도 안 되는 성병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별일 아닌 거 같지만 생식기 헤르페스는 성 매개 감염병, 즉 성병이라면서 “보통 성병이라면 임질·매독 같은 심각한 성병만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흔한 성병이 바로 생식기 헤르페스”라고 밝혔다.

그는 헤르페스는 성생활을 하는 성인의 20% 이상이 한 번 이상 감염되고 특히 젊은이에게 흔하다면서 한 번 걸리면 몸 안에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있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하고 상대방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시작하면 감염 부위 인근 피부에 물집이 여러 개 뭉치듯이 잡힌다면서 물집 안에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엄청나고 많고 전염력이 아주 높아 키스나 펠라치오 정도 등 가벼운 접촉만으로 전염된다고 했다.

윤 교수는 감염을 막으려면 헤르페스가 있거나 의심되면 성적 접촉을 피하고 가능하면 콘돔을 쓰는 게 좋다고 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점막으로 쉽게 침투하므로 점막에 상처가 있다면 더욱 콘돔을 써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바이러스 보유자의 20%에게만 발병하고 이들 중 20%만 재발한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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