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마다 게임계의 역사를 바꾸는 문제작 ‘GTA’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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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그랜드 세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2023년 12월, 전 세계 게임업계가 흥분에 빠졌다. 10년만에 ‘GTA’의 후속편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겨우 1분 30초짜리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것뿐인데 이 영상은 공개 후 30시간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2013년에 출시한 5탄이 2억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위대한 성공 이후 후속편이 나오기 까지는 12년이 걸리게 됐다. 이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GTA 6’는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된 ‘GTA’ 시리즈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인기를 얻었을까?

퍼즐 게임 ‘레밍스’를 기억하는지…

1991년 영국 사이그노시스에서 출시한 퍼즐 게임 ‘레밍스’는 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스테이지 클리어형 퍼즐 게임이다. 이 쥐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서는 쥐에게 8가지의도구를 사용해 명령을 내려야 한다. 장해물을 돌파하고 길을 만들면서 목적지에 도달하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레밍스’는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게임은 PC로 등장한 이후 패미컴, 슈퍼 패미컴, 메가드라이브 같은 콘솔 게임기까지 출시됐다. 이 ‘레밍스’를 개발한 회사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DMA 디자인이었다.

DMA디자인은 ‘레밍스’ 시리즈의 성공 이후 닌텐도와 함께 닌텐도 64용으로 ‘바디 하베스트’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개념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미야모토 시게루가 폭력성을 문제삼아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DMA디자인이 이를 거부하면서 닌텐도와 결별했다. 이 게임은 ‘GTA’의 근간이 되는 큰 맵과 민간인을 공격할 수 있는 자유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비폭력 게임을 출시하는 닌텐도의 철학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 게임은 닌텐도가 아닌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출시됐다.

‘바디하베스트’의 장점을 살려 ‘GTA’가 탄생하다

DMA디자인은 경찰이 도둑을 쫓는 ‘레이스 앤 체이스’라는 게임을 제작했다. 이 게임은 탑뷰 시점에서 도시를 질주하는 레이싱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도둑이 경찰을 따돌리며 범죄를 저지르는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게임 이름도 ‘그랜드 세프트 오토’로 변경됐다.

1997년 PC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범죄자들이 도시에서 난동을 피우는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남녀 8명의 주인공 중 한명을 선택한 후 게임을 진행한다. 최근 발표한 ‘GTA 6’에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사실은 ‘GTA’에서 4명의 여주인공이 등장했다. 플레이어는 넓은 도시를 배경으로 남의 자동차를 훔치고 총기를 난사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른다. 결국 이 게임은 폭력성과 반사회적인 설정으로 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참고로 이 게임은 3개의 도시가 등장하는데 리버티 시티, 바이스 시티, 샌 안드레아스였다. ‘GTA’ 팬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이 게임은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성공한 작품이 됐다. 이 게임이 성공하면서 DMA디자인은 후속작 ‘GTA 2’를 1999년에 출시했다. 

록스타를 꿈꾸던 하우저 형제
‘GTA’의 유통은 BMG 인터랙티브가 담당했다. 음악을 좋아하던 런던 출신의 샘 하우저는 베텔스만 뮤직 그룹에 입사한 그는 이후 BMG 인터랙티브의 사업부로 임명됐다. 그리고 동생 댄 하우저 역시 BMG 인터랙티브에 합류한다. 이후 유통할 게임을 찾던 그들은 ‘레이스 앤 체이스’를 발견하게 된다.

록음악은 물론 ‘겟어웨이’ 같은 범죄 영화를 좋아했던 샘 하우저는 ‘레이스 앤 체이스’와 계약을 맺고 BMG 인터랙티브에서 유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통을 담당한 BMG 인터랙티브는 게임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BMG 인터랙티브는 테이크투인터랙티브에게 매각됐다. 한편 DMA디자인 역시 ‘바디하베스트’의 유럽 퍼블리셔였던 그렘린인터랙티브에 인수됐다가 다시 인포그램에 인수됐다. 그 후 다시 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DMA디자인을 인수하면서 록스타게임즈가 됐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하우저 형제다운 이름이었다.

샘 하우저는 록스타게임즈의 대표가 됐고 완전한 3D 그래픽으로 ‘GTA 3’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GTA 2’는 세가의 드림캐스트로도 출시됐는데, 드림캐스트는 당시로서는 꽤 뛰어난 3D 그래픽 성능을 자랑했다. 이 그래픽 성능을 이용하면 탑뷰가 아닌 3D 시점으로 ‘GTA’를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세가가 드림캐스트를 포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세가가 드림캐스트를 포기함에 따라 록스타게임즈는 ‘GTA3’를 플레이스테이션 2와 엑스박스, 그리고 PC로 출시했다. 2001년 3D 공간으로 가상 도시를 만든 이 게임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1, 2탄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몰입감을 자랑했고 본격적인 오픈월드 게임의 탄생을 알렸다. 심지어 이 게임을 모방한 범죄사건도 발생했다. ‘GTA 2’까지는 스토리가 거의 없던 게임이었으나 샘 하우저와 댄 하우저가 합류하면서 범죄 영화 같은 스토리를 갖게 됐다. 현실 같은 입체적인 가상 공간과 범죄 영화 같은 스토리까지 더 해지면서 ‘GTA 3’는 2001년 연말 게임업계를 장악해 버렸다. ‘GTA’는 게임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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