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감기약 中서 ‘날개’…북경한미 효자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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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감기약이 중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전역으로 호흡기 질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경한미 제품이 현지에서 우수한 제형과 효능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북경한미의 성인용 진해거담제 이안핑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억1429만 위안(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안핑은 기침가래 치료성분인 암브록솔을 중국 최초로 주사제에서 기화제로 바꾼 제품이다. 

기화제는 약물을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로 만드는 기구를 통해 흡입하는 의약품으로 시럽제보다 소량으로 더 빠르게 작용하고 자가 호흡이 어려운 중증 환자에게 직접 투여 가능한 장점이 있다.

북경한미의 이안핑은 2020년 출시 이후 현지에서 제형과 효능을 꾸준히 인정받으며 매출액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이안핑은 중국에서 유일한 암브록솔 성분의 기화제로 복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고, 코로나19 당시 중국에서 급성 호흡기 장애 증상과 과민 면역 반응 위험을 크게 낮추는 예후가 보고되며 주목 받았다.

이안핑은 출시 1년차인 2021년 연 매출액 4963만 위안(90억원)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 7880만 위안(145억원), 올해 3분기 누적 1억 위안(180억원)을 넘기며 출시 이후 매년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중이다.

같은 기간 유아용 진해거담제인 이탄징의 매출액은 5억3101만 위안(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이탄징은 이안핑과 같은 암브록솔에 기관지 확장 성분인 클렌부테롤을 복합한 소아용 시럽제다.

이탄징은 지난 2021년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증설해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늘어난 소아환자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지난해에 이어 또 한 차례 최고 연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이탄징의 매출액은 7억1740만 위안(13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8% 증가했다.

북경한미의 감기약 매출이 증가한 데는 지난 연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정책을 해제하면서 올초부터 중국 전역에 호흡기 질환이 들불처럼 번진 영향이 크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퍼지며 코로나19 이후 현지 보건시스템에 또 한 차례 비상이 걸렸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균에 감염돼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다.

북경한미의 매출액 추이

감기약 매출이 늘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북경한미의 실적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3분기 북경한미의 누적 매출액은 29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액에서 북경한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안핑과 이탄진은 현지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중국 의료진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며 “최근 중국 폐렴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4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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