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B ‘Btv’, AI기반 ‘OTT 포털’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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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자사 IPTV와 모바일 버전 ‘B tv’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는 ‘OTT 포털’로 진화한다. 최근 SK그룹 계열사 SK스퀘어와 지상파3사의 OTT ‘웨이브’와 CJ ENM의 ‘티빙’이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SK브로드밴드도 새로운 미디어·OTT 사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B tv, 인공지능과 함께 확 바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IPTV 브랜드 ‘B tv’의 대대적인 리뉴얼(새단장)을 진행하고, OTT 포털을 지향하는 새로운 유료방송·OTT 사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SK브로드밴드는 B tv에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좋아할 콘텐츠도 파악해 추천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AI가 콘텐츠 속 인물들이 착용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제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B tv는 앱 첫번째 화면에서 무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 국내 통신사 IPTV의 모바일 앱에서 무료 콘텐츠를 탐색하려면 버튼을 여러 번 누르고 찾아가야 하는 등 불편한 구조였다. 이는 유료 콘텐츠 판매를 유도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데, SK브로드밴드는 이같은 ‘트릭’을 버리고 이용자 편의를 더욱 고려한 방식을 택한 셈이다.

SK브로드밴드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 웨이브와 티빙이 주주사간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OTT 시장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미디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OTT는 IPTV와 같은 유료방송사업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CJ ENM은 티빙 지분 48.85%를 보유했고, SK스퀘어는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CJ 측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해왔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OTT 시장에선 ‘포털’이란 새로운 길도 택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픽=비즈워치

‘OTT 포털’로 진화

지난해 KT도 자사 OTT ‘시즌’과 ‘티빙’을 합병하면서 IPTV 서비스명을 기존 ‘올레 tv’에서 ‘지니 TV’로 바꾸고 OTT 관련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한 바 있다. 지니TV는 각종 OTT와 유튜브를 비롯해 LIVE 채널(TV실시간채널), 주문형 비디오(VOD), 키즈·뮤직 등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미디어 포털’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초 선보인 OTT 포털 ‘플레이 제트'(Play Z)를 내년 2월1일 서비스 종료한다고 최근 밝히면서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플레이 제트는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유튜브 등을 제공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넷플릭스의 경우 망 이용료 관련 법적 분쟁 탓에 서비스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는 작은 박스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이용 가능한 제한적 형태의 OTT 포털이었다. 그런데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최근 체결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OTT 포털’이란 IPTV 사업 방향성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원바디’ 체제 구축과 인공지능의 적극 도입을 통한 시너지 효과 강화를 예고했고 넷플릭스와 파트너십도 체결했으며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도 눈앞에 있는 만큼 조만간 미디어와 OTT 사업 방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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