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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로직스,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이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걸친 탄소배출량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활동이다.

삼바로직스는 지난달 작년에 이어 두 번째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까지 이룬 성과와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기회요인을 분석해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삼바로직스는 작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를 권고하는 글로벌 기구인 TCFD에 가입한 바 있다.

삼바로직스는 이보다 앞서 7월에는 노보노디스크,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 6곳과 공동으로 공급사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여기에는 공급망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한 8가지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담겼다.

삼바로직스는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주관으로 출범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모임인 ‘지속가능 시장 이니셔티브(SMI)’의 공급망 분야 의장으로 활동하며 이들 6개 기업과 함께 헬스시스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삼바로직스가 이처럼 기후변화 대응에 힘쓰는 이유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제약사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선 ‘스코프3’ 배출량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여기에는 CDMO사가 의약품을 위탁 개발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포함된다.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은 크게 회사가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활동에서 발생하는 ‘스코프1’, 이를 위해 구매한 에너지로 인해 간접적으로 발생한 ‘스코프2’, CDMO 등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로 구분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존슨앤드존슨, 길리어드사이언시스 등 글로벌 빅파마 5곳의 탄소배출량에서 스코프3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중 92%로 가장 컸다. 아이큐비아는 스코프3를 제품의 생산, 유통 등의 과정에 따라 업스트리밍과 다운스트리밍 부문으로 나눴는데 CDMO가 포함된 업스트리밍은 전체 스코프3 배출량에서 75%를 차지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이처럼 CDMO사의 탄소감축 노력이 필수적인 만큼 CDMO사를 선정할 때 가격과 품질에 이어 친환경 경영 수준을 핵심 평가요인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CDMO사들이 앞다투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바로직스 또한 고객사의 요청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이들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차별화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삼바로직스는 빅파마 6곳과 함께 공급사에 공개서한을 보낸 것 외에도 최근 자체 ‘공급망 ESG 데이’를 열고 써모 피셔, 싸토리우스 등 26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ESG 규제동향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소개하고 ESG 활동 우수 공급사를 선정했다. 공급사의 ESG 이해도를 제고하고 우수 친환경 활동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삼바로직스 관계자는 “실제로 고객사들이 CDMO사를 선정할 때 친환경 경영 수준을 매우 중요한 척도로 보고 있다”며 “삼바는 이러한 고객사들의 요청에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SMI 소속 멤버들과 함께 제약·바이오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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