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에 불어닥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바람 속에서도 코인원이 채용을 늘려 눈길을 모은다.
코인원은 2024년 개발직군에 대한 대규모 채용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코인원은 △프론트엔드 개발 △백엔드 개발 △iOS(아이폰 운영체제) 개발 △안드로이드 개발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개발 △데이터 분석 △데이터 추출 △서버 엔진 개발 등 8개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00명)로 하되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인원에 제한없이 적극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코인원 채용 사이트에서 한다. 서류심사 후 코딩테스트, 1차 실무 인터뷰, 인성검사, 2차 임원 인터뷰 순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코인원, 두나무 다음으로 채용 인력 늘었다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의 직원수는 210명으로 전년(195명)보다 15명(7%) 늘었다. 같은기간 코인원 외에 유의미한 수준의 직원수 증가율을 보인 원화거래소는 두나무(66명, 12%)뿐이다. 빗썸과 코빗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고팍스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코인원의 행보는 지난해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당수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줄어든 몸집에 맞춰 사무공간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코인원은 개발과 보안분야를 핵심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거래소다.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두 화이트해커 출신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의 ‘정보보호 대상’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중 처음으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채용이 개발직군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도 기술력을 중시하는 코인원의 문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다른 거래소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전면 무료’를 선언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코인원은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코인원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간편거래, 빠른거래를 비롯한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았다. 코인원은 지난해 13차례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은 지난 10년간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거래소임을 입증해 왔다”며 “‘개발 잘하는 거래소’ 코인원에서 함께 성장하며 가장 혁신적인 가상자산 서비스를 만들어갈 전문 개발자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