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응은 생존과 직결”…게임업계, 생성AI 활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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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작에 활용하거나 콘텐츠에 접목

진입장벽 겪는 1인 개발자에 생성AI 기능 제공도

비용 효율화, 업데이트 주기 단축, 재미 향상 등 효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각 사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기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관련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AI 모델을 게임 제작 과정에서 사용하거나 게임 콘텐츠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식이다. AI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 제작 플랫폼을 직접 만드는 게임사도 있다. 게임 제작 플랫폼은 플랫폼 내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해 1인 개발자와 소규모 개발사가 겪는 생성형 AI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AI 조직을 설립한 엔씨소프트는 생성 AI 서비스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를 개발 중이다. 엔씨가 지난해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를 기반으로 하는 바르코 스튜디오는 ▲이미지 생성툴 ‘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 ‘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 ‘바르코 휴먼’ 등으로 구성됐다. 바르코 스튜디오를 통해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콘텐츠 등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내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공개된다.

넥슨은 AI 모델 개발 대신 현존하는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게임 중계, AI NPC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성과물은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성우나 게임 개발자의 녹음 없이도 실제 목소리, 억양과 유사한 음성을 NPC에 입힐 수 있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FPS 게임 ‘더 파이널스’에 AI로 생성한 음성을 도입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크래프톤은 AI NPC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 중이다. 챗GPT 수준의 자연어 처리, 언어모델 등을 적용해 유저와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게임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 회사는 사내 AI 연구조직인 딥러닝본부에서 자체 제작한 AI툴과 매뉴얼을 배포했으며 챗GPT, 디퓨전, 코파일럿 등 AI 솔루션 이용료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크래프톤 전체 임직원 가운데 90% 이상이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1인 또는 소규모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게임 제작 플랫폼의 생성형 AI 접목 시도도 활발하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하지 않은 사업체의 65.9%가 도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을 꼽았다. 이에 게임 제작 플랫폼이 이들을 타겟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추세다.

슈퍼캣은 지난해 8월 게임 제작 플랫폼 ‘펑크랜드’에 이미지 생성기와 AI 자동 번역기를 도입했다. AI 이미지 생성기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 의해 구동된다. AI 이미지 생성기에 원하는 이미지의 키워드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적합한 이미지를 자동 생성해준다. AI 자동 번역기는 인디 개발사의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를 활용하면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스크립트 작업에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게임사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지난해 9월 생성형 AI 제작 도구 ‘로블록스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로블록스 어시스턴트는 이용자가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개입해 아이디어 실현을 돕는 대화형 AI다. 단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내러티브, 게임 플레이, 체험 디자인 등 창의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한다. 현재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통해 베타 버전을 체험할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게임 완성도는 시간, 인력, 비용에 비례해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 콘텐츠 공급 주기 단축, 게임 본연의 재미 향상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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