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출하량 1위 따낸 애플, 올해는 中 악재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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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치고 13년만에 1위…아이폰15시리즈 흥행효과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현지 업체 급성장···반등 어려울 듯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전경.ⓒ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전경.ⓒ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애플이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아이폰15시리즈의 전세계 흥행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 2억3460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체 20.1%를 기록하며 시장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18.8%)보다 3.7%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부터 연간 출하량 1위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쥐고 있었다.

2위로 내려간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2660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19.4%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해보다(2억6220만대)보다 3560만대 줄었고, 점유율은 2.3%p 감소했다.

IDC는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이 세계 점유율 1위를 탈환한 배경으로 꼽았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흥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보급형 안드로이드 플레이어들의 강력한 성장이 있었지만, 가장 큰 승자는 분명히 애플”이라며 “애플의 성공은 현재 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기기의 증가 추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15시리즈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흥행했다. 구체적인 판매량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3분기 아이폰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국내의 경우, 아이폰15 정식 판매 첫 4주간 총판매량이 전작(아이폰14시리즈)보다 41.9% 늘었다.

다만 애플이 이같은 성적을 유지한 지는 미지수다.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초기 판매량은 아이폰14 판매량보다 6% 감소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출시 후 17일간 판매량이 전작보다 4.5% 줄었다고 추정했다.

올해 애플의 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카날리스의 리서치매니저 앰버 리우는 “화웨이의 성장과 중국 본토 내 경쟁 격화가 애플의 이 지역 성장 궤도를 유지하는 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현지 ‘애국 소비’ 효과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업체들은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640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500만대 2900만대 급증한 규모다.

현재 애플은 중국 시장 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은 여전한데다 애국 소비 영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애플이 이례적으로 실시한 아이폰15시리즈 할인 정책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이커머스 업체나 오프라인 업체들이 아이폰15시리즈를 할인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수석 부사장 니콜 펭은 “경쟁이 격화하고 애플 팬들이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상황에서 애플이 특히 중국에서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가격 할인은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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