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핀테크 업체 두나무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등의 플랫폼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두나무는 글로벌 AI모델 평가에서도 리더보드 1위를 차지했다.
두나무는 25일 자사의 머신러닝팀이 개발한 ‘텍스트-SQL’ 변환 모델이 글로벌 AI 모델 평가 지표인 BIRD-SQL에서 글로벌 리더보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텍스트-SQL 변환 모델은 사람의 언어를 데이터 관리 프로그래밍 언어인 SQL로 변환하는 AI 모델이다.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SQL 변환이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해 챗GPT의 성능을 한층 강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두나무 AI모델은 정확성과 속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BIRD-SQL의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정확도 점수 65.4%, 효율성 점수 71.3%를 받아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는 GPT-4의 정확도(54.8%)와 효율성(60.7%)을 각각 10% 이상 상회한다.
AI모델 적용으로 증권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대화형 서비스 ‘우디’’의 자연어를 통한 종목 스크리닝 성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출시한 우디는 주가, 뉴스, 공시, 수급현황 등을 학습시킨 인공지능 대화형 서비스로 빠르고 편리하게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두나무는 보이스피싱, 해킹 등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업비트에도 AI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이 기존 금융사 FDS와 다른 점은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피해사례, 패턴 등을 분석해 피해 출금을 파악하고 머신러닝 학습을 통해 이상 입출금을 가려낸다.
두나무는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활용되는 AI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AI 모델링과 튜닝, 모델 평가 매트릭 설정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발굴해 두나무의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준 두나무 머신러닝팀장은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두나무는 보다 정교하게 자연어를 이해하고 누구나 쉽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며 “명령어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 두나무의 다양한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