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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셀, ‘고형암’ 세포치료제 개발 승부수


GC셀(지씨셀)이 고형암 타깃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셀은 T세포뿐 아니라 NK(자연살해세포), CIK(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용한 고형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대량 생산이 가능한 동종유래(allogeneic) 세포치료제로 상업성 또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GC셀은 최근 한국, 호주에서 동종유래 NK세포를 활용한 고형암 치료제 ‘AB-2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HER2(사람 상피세포증식인자 수용체 2형)가 과발현된 유방암과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AB-201의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올 상반기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AB-201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키메릭 항원 수용체) 유전자를 NK세포에 도입한 CAR-NK 치료제다. NK세포는 선천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세포로 암세포가 T세포를 회피하기 위해 제거한 MHC(주조직적합성복합체)의 빈자리를 찾아내 공격하는 특성을 가진다.

GC셀은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와 CAR-NK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기술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GC셀의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머크에 고형암 타깃 CAR-NK 치료제 3종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약 18억달러(2조4000억원)에 달한다.


CAR-NK 치료제는 아직 국내외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어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CAR-NK 치료제는 임상 2상 중에 있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TAK-007’인데 AB-201과 달리 고형암이 아닌 혈액암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또 CAR-NK 치료제는 면역거부반응이 적은 NK세포의 특성을 활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성품(off-the-shelf)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하는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의 1회 투약비용은 약 4억원(건강보험 급여 적용시 600만원)에 달한다.

GC셀은 NK세포 외에도 CIK, T세포를 활용한 고형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자가유래(autologous) CIK세포를 활용한 ‘이뮨셀엘씨(이뮨셀LC)’는 이미 간세포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국내에서 적응증을 확보했다. 이뮨셀엘씨는 간암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대조군보다 재발 위험과 사망률을 각각 37%, 79% 낮춘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현재 GC셀은 국내에서 이뮨셀엘씨의 췌장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포독성항암제인 젬시타빈 단독요법과 비교해 이뮨셀엘씨와 젬시타빈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또한 GC셀은 이뮨셀엘씨를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동종유래 CIK세포에 CAR 유전자를 도입한 CAR-CIK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IK세포는 T세포와 NK세포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NK세포 유사 T세포로 불린다. 또 면역거부반응이 낮아 기성품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GC셀은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CAR-T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고형암에 주로 과발현되는 MSLN(메소텔린)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로 췌장암 조직을 이식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우수한 항암 활성 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CG셀은 지난 2021년 MSLN 타깃 CAR-T 치료제 기술을 국내에 특허출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21년 46억7000만 달러(6조2500억원)에서 연평균 44%로 성장해 2027년 417억7000만 달러(55조8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GC셀 관계자는 “GC셀은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CAR-NK를 넘어선 차세대 하이브리드 R&D(연구개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가면역치료뿐만 아니라 고형암 극복을 위한 타깃을 더 발굴하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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