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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계”…올해 게임업계 화두는 ‘글로벌 공략’

국내 게임사들이 부활을 위해 콘솔 등으로 지원 플랫폼을 확대하고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내수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게임업계가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국내 시장 위주의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멀티 플랫폼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등 체질개선에 분주하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화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에서 나아가 PC와 콘솔 등 지원 플랫폼을 적극 다변화하고 게임 콘텐츠의 현지화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국내에 선보인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PC는 물론 콘솔 버전으로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최적화한다. 콘솔의 한 종류인 닌텐도 스위치로 할 수 있는 난투형 액션 신작인 ‘배틀 크러쉬’ 공개도 앞두고 있다. 콘솔은 북미와 유럽에서 선호도가 높아 시장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넥슨은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무대에 나설 채비다. 3인칭 전술사격게임(FPS)과 역할수행게임(RPG)을 결합한 신작으로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다. 이 게임 역시 PC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멀티 플랫폼 동시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흥행 기대감도 인다. 지난해 9월 PC·콘솔 크로스 플레이로 진행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선 글로벌 이용자 약 200만명이 몰렸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 이미지=넥슨 제공

위메이드는 국내 흥행작인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을 오는 1분기 중 꺼내 든다. 앞서 이달 11일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찍은 흥행작이다.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게임 내 핵심 아이템을 토큰화하는 멀티 토크노믹스를 적용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레드랩게임즈와 합심해 하드코어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로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앞서 이달 4일 한국·대만 공동 쇼케이스를 열었고, 앞으로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중으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북미와 유럽에서,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워’는 일본과 대만 등에서 출시한다.

글로벌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인 크래프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중세 판타지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비롯해 라이프 시뮬레이션 ‘인조이’,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블랙 버짓’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는 건 내수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지난해 넥슨을 제외한 게임사 대부분은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들은 부활을 위해 콘솔 등으로 지원 플랫폼을 확대하고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앞서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서구권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수와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감안할 때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필두로 한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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