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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SI 작년 실적 ‘쑥쑥’…디지털 전환 덕분에


삼성SDS, LG CNS, SK C&C, 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등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DX)이 빅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을 거듭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토에버·포스코DX ‘활짝’

1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SI 부문 상장사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7조82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21조1420억원 대비 15.7%가량 감소한 것인데, ‘맏형’ 삼성SDS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SDS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13조2768억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8082억원으로 11.8% 줄어들었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IT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은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 전환·확대와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MES(제조실행시스템) 구축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3% 성장한 6조1058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의 CSP(클라우드 서비스제공) 사업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61.8% 증가한 1조880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물류 부문 매출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36.4% 감소한 7조171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현대오토에버는 연결 매출이 전년보다 11.3% 증가한 3조650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814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SI 사업 매출은 5.1% 증가한 1조97억원, ITO 사업 매출은 9.4% 늘어난 1조4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은 27.9% 급증한 6396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그룹 디지털 전환(DX) 대응을 위한 IT 운영 역할의 확대, 차세대 시스템(ERP·CRM) 확대 구축, 완성차 고사양화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DX도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보다 28.9% 증가한 1조4859억원, 영업이익은 71% 개선된 1106억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사를 대상으로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등을 지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상장사들도 양호한 실적 예상

비상장사인 SK C&C의 연간 실적은 현재까지 공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은 2조7083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2조196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디지털 전환 관련 신사업 확대를 빠르게 추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SK C&C는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기존 IT서비스, 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실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연결)이 3조69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바 있다. 연간 실적도 전년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산업 DX, 클라우드, 생성형 AI 관련 신사업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별도)이 4829억원으로 전년동기(4725억원) 대비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ITO 서비스, 클라우드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제조, 물류, 방송미디어, 디지털 마케팅 등 대외 사업들을 수주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SI 기업들은 올해도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산업 전반으로 DX가 확산하면서 신사업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DX는 산업용 로봇자동화, AI,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올해 글로벌 수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관련 역량을 조기에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FabriX'(패브릭스)와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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