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도 안전지대 아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2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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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오는 22일 발매됩니다!
▲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오는 22일 발매됩니다!

캡콤의 액션 RPG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오는 3월 22일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캡콤 주요 타이틀 ‘드래곤즈 도그마’ 시리즈 최신작으로, 온라인게임으로 나왔던 작품을 제외한다면 전작으로부터 무려 12년만에 나오는 작품이라 사람들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죠.

▲ ‘드래곤즈 도그마 2’ 공식 트레일러 (영상 출처: 공식 유튜브)

‘드래곤즈 도그마’ 시리즈는 캡콤의 판타지 액션 RPG로, 갑작스럽게 습격해온 드래곤에게 심장을 빼앗긴 주인공 ‘각성자’와 그런 그를 뒤따르는 동료 ‘폰’들의 여정을 그립니다. 기본적으로 밀도 있는 스토리 중심의 플레이와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래도 해당 작품의 가장 큰 묘미로 거대한 크기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박력 넘치는 액션을 꼽는 편이죠.

사실, 1편 같은 경우는 공식 한국어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국내 한정으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으로 남았는데요. 마침 이번에 나오는 2편은 모든 면에서 일신한 것과 더불어, 한국어 공식 지원도 확정한 상태죠. 여기에 약간의 입소문도 더해지면서, 한국 게이머들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디렉터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죠
▲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디렉터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죠

마침 캡콤에서 ‘드래곤즈 도그마 2’ 발매를 앞두고 개발을 담당한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와 하시모토 켄 프로듀서가 방한해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질의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에 그 핵심 내용들, 한번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세계에서 
즐기는 왕도 판타지

‘드래곤즈 도그마 2’는 2012년 발매된 캡콤의 판타지 액션 RPG 타이틀 ‘드래곤즈 도그마’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드래곤에게 심장을 빼앗긴 ‘각성자’의 여정을 그립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동료 ‘폰’들과 함께 험준한 세계를 누비게 되죠.

▲ 드래곤에게 심장을 빼앗긴 '각성자'가 주인공입니다
▲ 드래곤에게 심장을 빼앗긴 ‘각성자’가 주인공입니다

작품은 전작과 같은 세계관을 채택했지만, 다른 지역에 위치한 ‘베르문트’와 ‘바탈’ 두 왕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두 왕국은 각각 인간과 수인이 다스리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서로 다른 문화를 향유하고 있죠. 모험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는 두 왕국과 얽힌 이야기를 펼쳐 나가게 됩니다.

▲ 인간의 나라는 '수인'을 경계하고, 수인의 나라는 '폰'을 혐오하죠
▲ 인간의 나라는 ‘수인’을 경계하고, 수인의 나라는 ‘폰’을 혐오하죠

이번 작품에 들어서 캡콤의 차세대 RE 엔진을 채택하면서 그래픽은 이전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바뀌었는데요. 특히,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부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세계관 자체가 훨씬 생동감 있게 느껴지도록 촘촘하게 설계됐죠.

시간 흐름에 따라 바뀌는 낮과 밤은 기본이고, 자연스럽게 플레이어에게 접근하고 회화하는 NPC, 지역 구분 없이 그 나름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몬스터 등을 만나볼 수 있죠. 실제로, 퀘스트만 하더라도 가끔씩 길을 가던 중에 NPC가 돌발적으로 말을 걸어 주기도 합니다.

▲ 드넓은 세계, 그 안에는 살아 숨쉬는 NPC들이 존재합니다
▲ 드넓은 세계, 그 안에는 살아 숨쉬는 NPC들이 존재합니다

제공되는 퀘스트 역시 직접 모든 부분을 알려주기보다는 플레이어가 주변 NPC들로부터 힌트를 받아서 풀어가는 식으로 구성됐으며, 동일한 목표를 가진 퀘스트를 주는 NPC가 여러 명인 경우도 있고, 이를 주는 그대로 완수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죠. 

이 외에도, 작품 내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진정한 의미로 자신의 모험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양한 직업,
그리고 나만의 ‘폰’

‘드래곤즈 도그마 2’에서는 각기 다른 전투의 재미를 선사할 10종의 직업이 등장합니다. 직업으로는 파이터, 워리어, 아처, 시프, 메이지, 소서러, 매직아처, 마검사, 환술사, 소생자가 있죠. 각 직업은 모두 그 나름의 고유한 무기를 사용하며, 이에 따라 전투에서 맡는 역할도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 총 10개의 직업이 있고, 각기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입니다
▲ 총 10개의 직업이 있고, 각기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면, 이번 작품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혼자서도 파티 단위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AI 동료 ‘폰’ 시스템이 존재하죠. 이를 통해 최대 4인으로 이루어진 파티를 구성해 모험을 펼치게 됩니다.

▲ '림스톤'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의 폰도 고용하게 됩니다
▲ ‘림스톤’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의 폰도 고용하게 됩니다

폰은 최대 3명까지 고용 가능한데요. 플레이어가 직접 외형과 직업을 결정하게 되는 메인 폰을 빼면, 나머지 폰은 마을 내 ‘림스톤’에 접촉해 다른 유저들이 만들어낸 메인 폰을 고용하게 되죠. 이런 방식으로 간접적이나마 다른 플레이어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은 가능합니다.

▲ 싱글플레이지만, 그래도 파티 협동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습니다
▲ 싱글플레이지만, 그래도 파티 협동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작에 들어서 폰은 성격도, 언행도, 천차만별 다른데요. 특히, 새롭게 ‘특수 기술’이란 항목이 추가되면서 모험을 조금 다른 방면에서 지원할 수 있죠. 가령, 생소한 엘프 언어를 알아듣는 폰이라면 통역을 대신해주기도 하고, 모험 중 불필요한 물건을 매입해주기도 합니다.

▲ 엘프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통역이 가능한 '폰'이 있다면 편리할 수 있죠
▲ 엘프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통역이 가능한 ‘폰’이 있다면 편리할 수 있죠

멀티플레이가 안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부분이지만,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 그에 준하는 파티 모험을 경험하기에는 큰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자 Q&A

▲ 캡콤 하시모토 켄 프로듀서(좌)와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우) 모습
▲ 캡콤 하시모토 켄 프로듀서(좌)와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우) 모습

Q. ‘드래곤즈 도그마 2’에서는 정말 다양한 퀘스트가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혹시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만약 그런 구분점이 없다면, 주는 퀘스트를 전부 다 받아서 진행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이하, 이츠노): 이번 작품의 퀘스트에 저희가 별도로 그와 관련된 내용을 명시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퀘스트가 메인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지 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보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퀘스트를 다 받아 진행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가 퀘스트를 받은 후, 적당히 불필요한 퀘스트는 걸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선택이 중요한 셈이죠. 실제로, 퀘스트를 그냥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을 해도 큰 상관은 없기에, 여러분이 판타지 세계에 들어갔다는 느낌으로 임해 주셨으면 합니다.

Q. 앞서 시연에서는 그리폰의 습격으로 마을이 초토화됐는데요. 이런 일이 빈번한가요? 그리고 특정 퀘스트에 관여된 NPC가 사망하면 진행이 막히는 것 아닌가요?
이츠노: 실제로 마을도 안전지대가 아니기에, 이렇게 습격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사망한 NPC는 일정 시간 시체 상태로 남게 되죠. 이를 되살리는 아이템으로 돌려낼 수도 있는데요. 일단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을 내에서 전투를 피하는 것입니다.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 NPC라도, 막상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잘 판단해야만 하죠.

그리고, 퀘스트 진행 자체가 아예 막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진행이 원래보다 까다로워질 뿐입니다.

▲ 시연에서도 '그리폰'은 무작위 지역에서 등장했죠
▲ 시연에서도 ‘그리폰’은 무작위 지역에서 등장했죠

Q. 이번 작품에서는 공통된 방어나 회피 액션이 없는데요. 특정 직업에게만 이런 능력이 부여된 것인가요? 그리고 이를 공통적으로 넣지 않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츠노: 개인적으로 직업마다 서로 다른 전투스타일을 구사하게끔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직업마다 사용할 수 있는 고유 액션을 바꾸는 것이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봤죠. 만약 방어와 같은 능력을 좋아한다면 여기에 전문화된 직업을 선택하면 되고, 반대로 전투에 집중하고 싶다면 그러한 직업을 선택하면 됩니다.

Q. NPC와 다양한 상호작용이 추가됐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NPC와의 연애도 가능한가요?
이츠노: 전작에도 있기는 했지만, NPC 중에는 남다른 에피소드를 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모험 중 마음에 드는 NPC가 연애와 관련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 정말 운이 좋다고도 할 수 있죠. 특히, 호감도를 올리면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도 하는데요. 그에 따라 발생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 많이 기대하셨으면 합니다.

▲ NPC와의 관계성도 잘 고려해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 NPC와의 관계성도 잘 고려해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Q. 이 같은 호감도는 퀘스트 완수에 따라 올라가게 되나요?
이츠노: 퀘스트를 성공했다고 반드시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일부 NPC는 퀘스트를 완수해서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죠. 가령, 어떤 퀘스트는 가벼운 수행임에도 NPC 호감도를 쭉 올려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렵게 클리어했어도 확 내려가기도 합니다. 마치 현실의 인간 관계처럼, NPC 관계성을 적절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클리어 방법도 천차만별이니, 이 점도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Q. 폰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기초 6개로만 한정됐는데요. 각성자 전용 직업을 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츠노: 각성자 전용 직업은 아무래도 복잡하게 구성된 것이 많습니다. 폰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그보다는 명확한 역할을 맡도록 설정했죠. 개인적으로 이를 조합하는 재미를 느껴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또한, 각성자 전용 직업은 기초 직업 2개를 융합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폰에 대해 설명하면서 신규 시스템 ‘용내림’에 대한 이야기는 빠진 것 같은데요. 이 증상이 발생하면 ‘큰 재앙’이 발생한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조금 더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츠노: ‘용내림’의 경우, 폰에게 발병하면 그 말 그대로 큰 재앙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비밀인데요. 직접 체험하면서 알아 봐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큰 재앙이라, 나중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난리가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용내림'은 아직 비밀!
▲ ‘용내림’은 아직 비밀!

Q. ‘시간’ 역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달라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츠노: 일단 낮과 밤에 따라서 나오는 몬스터가 달라지고, 이들의 행동 패턴에도 차이를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는 시간대로 잘 정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시모토 켄 프로듀서(이하, 하시모토): 한 예로, 퀘스트 중에는 늑대에게 잡혀간 소년을 구해오는 것이 있는데요. 주변 NPC로부터 힌트로 밤에 빛나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죠. 이를 단서 삼아서 소년을 보다 쉽게 발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츠노: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보통 숙소에서 시간을 빨리 보내면 그에 따른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그 대신, 마을에 있는 빨간색 방석이 깔린 벤치에 앉으면 무료로 시간을 빨리 보낼 수도 있습니다.

▲ 다급한 퀘스트, 그때마다 하는 것이 좋겠죠?
▲ 다급한 퀘스트, 그때마다 하는 것이 좋겠죠?

Q. 그렇다면, 추가로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퀘스트가 실패하기도 하나요?
이츠노: 사실 처음에는 시간 제한 여부를 직접 알아내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조금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어서, 퀘스트 리스트에 모래시계로 그 시간 제한 유무를 판별할 수 있게끔 해놨습니다. 가령, 소년이 늑대에게 잡혀갔는데, 우물쭈물한다면 그 결과는 말로 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라고 봅니다. 

Q. 아무래도 분기가 많아서 세이브 파일 슬롯이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슬롯이 하나만 주어지나요? 
이츠노: 네, 세이브 파일은 하나만 저장됩니다. 마치 인생과도 같죠.

하시모토: 정확히는 슬롯은 하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숙소 시점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 정도는 제공됩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큰 실수는 되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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