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이오 시대, 데이터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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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중앙)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R&D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전문가 발제를 듣고 있다./사진=김윤화 기자 kyh94@

“정부의 지원으로 디지털 바이오 연구 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무대에서의 도전은 녹록지 않다. 정부와 산학연이 지혜를 모아 우리 앞에 놓인 숙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R&D(연구개발)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디지털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바이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바이오 R&D 활동에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 간 융합 전략을 뜻한다. 과기부는 2030년 디지털 바이오 선도국가 진입을 목표로 지난 2022년부터 ‘디지털 바이오 혁신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LG화학 신약 연구현장 방문에 이어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박수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바이오의료연구본부장은 디지털 바이오 강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낮은 데이터 접근성 문제를 꼽았다.

박 본부장은 “기관 간의 데이터 공유가 잘 일어나지 않고, 공유가 되어도 형식(포맷)이 달라 실제 사용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데이터를 중앙에서 수집 관리하는 게 아니라, AI가 각 기관에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지식을 공유하는 모델을 활용하면 효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박웅양 성균관대학교 교수 겸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은 유전체 정보 빅데이터 구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특히 한국인만의 유전체 데이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모든 인류가 90% 가까운 유전체를 공유하고 있지만 특정 인종에게서만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며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하면 한국인에게 맞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영 서울대학교 교수는 AI 신약개발 분야에서 실험 데이터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그는 “바이오 대변혁 시대에 우리나라가 치고 나갈 전략은 한국에서 발달한 제조업을 이용해 실험 관련 빅데이터를 창출하고 AI를 기반으로 선진국과 간극을 좁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은 바이오의 대전환기가 도래했다고 할 만큼 급격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정부는 디지털 바이오 육성을 위해 R&D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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