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12년 만에 대표 복귀…위믹스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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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2·4’ 흥행 주역

블록체인 사업에 일찍이 관심 보여

관련 사업 확대 기조 이어갈듯

단 실적 악화에 속도조절 가능성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12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장현국 전임 대표가 어떤 게임사보다도 블록체인 사업에 사활을 걸어온 만큼 박 신임 대표가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박 의장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장 전 대표의 사임에 따른 신규 선임이다. 박 의장은 장 전 대표의 사임에 앞서 회사 경영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위메이드의 전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장 전 대표는 10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앞으로 부회장직을 맡아 블록체인 사업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장 전 대표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실적 악화를 그 근거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2021년 ‘미르4’ 글로벌 흥행으로 3년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났으나 이듬해인 2022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 2023년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만 지난 12일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이 최고 동시접속자 20만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갑작스러운 장 전 대표의 사임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박 신임 대표의 과거 발자취가 재조명되고 있다. 박 대표는 1996년 대학교 동기들과 함께 액토즈소프트를 세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의 전설’을 선보였다. 이후 액토즈 경영진과의 불화에 시달린 박 의장은 2000년 2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미르의 전설2’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며 이듬해 이 게임을 중국 출시해 흥행을 이끌어냈다.

2012년에는 대표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남궁훈·김남철 공동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그 뒤 여러 경영진의 집단경영체제를 거쳐 2014년부터 장현국 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해왔다.

박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할 만큼 게임에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박 대표는 ‘미르4’를 제작해 해당 게임 제작자 명단에 최고책임제작자(Chief Executive Producer)로서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블록체인 사업에도 일찍이 관심을 보였다. 2018년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발을 디뎠다.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토크을 발행하고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등에 상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쳤고, 2021년 위메이드에 흡수합병됐다. 박 대표는 미르4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겠다는 장 전 대표의 결정에 흔쾌히 동의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화에도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그간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 지지해온 만큼 대표 취임 이후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 지난 2년간 실적이 크게 악화된 만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사업추진 속도를 일정정도 줄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박관호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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