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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빗썸…적자 계열사 신설법인 넘길까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인적분할을 통해 신사업을 담당할 법인을 설립한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투자사업과 부동산임대업 사업을 떼어주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IPO(기업공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코리아는 지난 22일 단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인적분할로 설립되는 신설법인 ‘빗썸에이'(가칭)는 지주사업과 투자·부동산임대업을 맡고, 존속법인인 빗썸코리아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운영을 각각 맡는다.

빗썸코리아와 빗썸에이의 분할비율은 59대 41이다. 자본총계는 각각 7254억원, 5075억원이다. 빗썸코리아는 오는 5월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빗썸코리아는 6월26일 분할등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빗썸코리아는 신설법인의 사업부문 전문성 강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상자산거래소 사업과 신사업 부문을 분리해 성공적인 IPO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함께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빗썸코리아는 현재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 작업을 추진 중이다. 

빗썸코리아는 탁월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수년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빗썸라이브, 메타버스기업 빗썸메타, 거래 플랫폼 개발·판매를 맡은 빗썸시스템즈는 사업을 정리했다. 가상자산 지갑 플랫폼 ‘로똔다’는 그나마 사업을 유지 중이지만 지난해 반기 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자문회사인 ‘아시아에스테이트’와 싱가포르의 대학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 ‘비언바운드'(BE UNBOUND PTE. LTD)는 아예 매출이 없었다. 빗썸코리아 산하 벤처캐피탈(VC)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열사들이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며 빗썸은 재무적으로도 손실을 봤다. 빗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법손실은 87억원에 달한 반면, 지분법이익은 4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아시아에스테이트, 비티씨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자회사를 신설법인으로 넘기고, 빗썸코리아는 거래소 운영에 전념하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빗썸코리아는 구체적으로 계열사를 어떻게 분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신사업은 신설법인이 맡고, 거래소 관련 사업은 빗썸코리아에 남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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