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한화? 전통의 T1? LCK 스프링 결승 진출할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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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K 2024 스프링 결승 미디어데이 현장에 참석한 세 팀 (사진 촬영: PNN)
▲ LCK 2024 스프링 결승 미디어데이 현장에 참석한 세 팀 (사진 촬영: PNN)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정규 리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이하 LCK) 2024 스프링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가 13일(토)부터 14일(일)까지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립니다. 13일(토)에는 결승 진출팀 결정전이 열리며, 이날은 한화생명 e스포츠와 T1이 맞붙습니다. 스프링 시즌 내내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젠지는 결승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자를 기다리게 됩니다.

LCK 유한회사는 9일(화), 종로 소재 그랑서울 내 롤파크에서 LCK 2024 스프링 파이널스 미디어데이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13일(토) 최종 결승 진출팀 결정전에 출전하는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 14일(일) 결승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젠지(Gen.G) 감독과 대표 선수와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국내 리그 강자인 젠지와 T1이 최종 무대까지 진출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화생명 e스포츠가 팀 리빌딩 후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부분인데요. 특히 한화생명 e스포츠 팀 창단 이래 가장 우승권에 가까이 접근해, 올해 스프링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입니다. 실제로 지난 플레이오프 T1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죠.

물론 T1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시즌 내내 디도스 공격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다양한 조합, 전략을 시도하며 상위권을 지켰는데요. 지난 플레이오프의 아픔을 딛고 결승 진출 결정전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리고 이 두 팀중 한 팀과 맞붙게 될 젠지 역시 긴장을 풀지 않고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죠. 이 외에도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밝힌 각오와 예상 전략 등의 답변을 정리해 드립니다.

Q. 13일 열리는 결승 진출 결정전에서는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가 맞붙게 됩니다. 두 팀의 각오가 궁금합니다.
T1 김정균 감독(이하 T1 감독): 어느덧 시즌 막바지에 다가왔는데, 선수들과 시즌 내내 다양하게 많은 조합을 연습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번 한화생명 e스포츠전에서 후회 없이 다 보여준다면 이길 거로 생각합니다.
T1 ‘케리아’ 류민석(이하 T1 케리아): 이전 경기에 한화생명 e스포츠가 준비를 잘 해왔고, 또 실제로 잘 해서 저희가 좀 많이 아쉽게 진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에는 좀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물론 한화생명 e스포츠도 충분히 저번 경기처럼 잘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춰 오겠습니다.
T1 ‘페이커’ 이상혁(이하 T1 페이커): 결승 진출 결정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지난 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최인규 감독(이하 한화생명 e스포츠 감독): 지난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긴 했지만, T1은 워낙 저력이 있는 팀이어서 방심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꼭 이겨서 결실 맺도록 하겠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피넛’ 한왕호(이하 한화생명 e스포츠 피넛): T1이 워낙 잘하는 팀이라, 다시 붙는 경기고 다전제라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전제 경기에서 이긴 경험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바이퍼’ 박도현(이하 한화생명 e스포츠 바이퍼): 이번 T1전도 지난번처럼 잘 준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절대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Q. 젠지는 두 팀중 결승에 진출하는 팀과 겨루게 되는데요. 결승전 각오는?
젠지 김정수 감독(이하 젠지 감독): 결승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와 T1 둘다 모두 잘 해서, 둘 중 누가 올라와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경기를 보면서 잘 준비할 예정입니다.
젠지 ‘캐니언’ 김건부(이하 젠지 캐니언): 오랜만에 올라온 결승인 만큼 컨디션 관리 꼭 잘하고, 준비해서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젠지 ‘리헨즈’ 손시우(이하 젠지 리헨즈): 누가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을 팀들이죠.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Q. T1은 예상과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게 3:0으로 졌습니다. T1 감독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당시 패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요.
T1 감독: 패치 이후 다양한 빌드 조합, 운영을 연습했는데요. 컨디션 뿐만 아니라 준비하는데 좀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의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고, 패자전도 있으니까요. 다시 한화생명 e스포츠와 맞붙게 되니 이번에는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고 다전제 경험도, 그리고 운영 능력이 있으니까요. 지난번 패배 이유도 찾았기 때문에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거로 봅니다.

Q. 페이커는 지난번 인터뷰에서 디도스때문에 연습이 좀 어렵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요. 이 사이에 어떻게 연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T1 페이커: 저희가 스프링 시즌 내내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서 피해를 많이 봤죠. 하지만 한화생명 e스포츠전 이후로는 그렇게 연습에 지장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요. 그런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많은 팬분들에게 일주일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캐니언은 오랜만에 복귀한 후 좋은 성적을 냈는데요. 예전보다 마음이 편할 수도 있고, 결승에 돌아와서 좀 긴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복귀한 느낌은 어떤지요.
젠지 캐니언: 결승이라는 무대에서 다시 경기를 펼치게 돼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큽니다. 지금은 당장 이기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Q. 한화생명 e스포츠는 오랜만에 우승권에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작년과 이번 시즌을 비교했을 때 바뀌었으며, 어떤 부분이 좋은 점으로 작용했다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한화생명 e스포츠 감독: 작년이랑은 선수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비교해야 할지 일단은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팀 자체로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입니다. 중요한 기회인 만큼 간절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바이퍼는 LPL에서 활동하다 오랜만에 LCK로 복귀했죠. 복귀 후 여기까지 오는 건 처음일 듯 한데, 소감이 어떤가요. 그리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예전에 함께 활동했던 리헨즈와 만나게 되는데 기분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바이퍼: LCK로 돌아오고 나서 오랜만에 좀 높은 무대까지 올라서 굉장히 기쁩니다. 그리고 결승전에 가게 된다면 리헨즈를 만나겠죠? 물론 고맙게 생각하는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서로 후회 없는 경기 하면 좋겠습니다.

젠지 리헨즈: 옛날에 같이 했던 동료들이 지금도 굉장히 높은 성적을 내고 있고 잘하고 있어서, 같이 했던 동료로서 뿌듯하죠. 하지만 이제는 다른 팀에서 만나니까, 결승에서 만난다면 후회 없는 경기로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Q. 한화가 운영하는 스포츠 팀들이 요즘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번 시즌 야구도 한화 분위기가 좋아서, 소위 ‘한화가 미쳤다!’ 이런 이야기도 인터넷에서 도는데요. 회사 차원에서 독려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피넛: 저는 어렸을 때 야구를 봤던 기억은 있는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주의깊게 챙겨 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한화생명 e스포츠 오고 나서 이상하게 야구를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특히 요즘은 양쪽 다 잘되고 있다고 느껴고 있고, 저희가 더 잘 되면 야구도 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는 중입니다.

Q. 스프링 이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는 MSI에서 우승하면 LCK 서머 플레이오프까지만 가도 롤드컵 진출이 확정됩니다. 이런 방식은 처음 도입되는 것인데, 팀이나 선수들에게 메리트로 다가오는지 알려주세요.
젠지 캐니언: 사실 진출권을 얻는다면, 심적으로 좀 편안한 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거 말고는 다른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한화생명 e스포츠 바이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MSI에서 잘 하면 서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T1 페이커: MSI 우승 자체가 쉽지 않은 기회죠. 그러다 보니 MSI에 진출한다면 거기서 우승에 집중할 것 같고, 이후 롤드컵 진출까지 염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MSI에서 우승할 정도의 팀이라면 서머에서도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희는 진출권 확보보다는 경기력에 더 신경을 쓸 것 같네요.

Q.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는 각각 승부처가 되는 라인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T1 케리아: 한화생명 e스포츠의 최근 경기를 보면 바텀, 정글이 움직임이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여기가 중요한 라인이라고 봅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바이퍼: T1은 모든 라인이 잘 하지만, 라인전도 그렇고 이후에 연계되는 플레이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텀이 승부처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딜이기도 해서 바텀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Q. 젠지는 이번 시즌에서 우승하면 LCK 4연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한화생명 e스포츠가 우승하면, 피넛 개인 기록으로 LCK 4연승 기록을 세우게 되는데요. 이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요.
한화생명 e스포츠 피넛: 팀의 기록, 중요하죠. 젠지나 저희나 아주 중요한 결승인 거 같은데요. 저는 솔직히 개인 커리어가 좀 더 욕심이 납니다. 저의 4연속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꼭 결승에 가서 이기고 싶네요.

Q. 캐니언은 과거에 LCK 우승컵을 이미 몇 번 들어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관중이 있는 무대에서 우승하는 건 처음이 될 텐데요. 이런 차이가 어떤 마음을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합니다.
젠지 캐니언: 관중들과 같이 경기하는게 처음이라, 직접 해봐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실히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설레기도 합니다.

Q.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감독님들이나 팀 차원에서 우승하면 해줄 보상 공약을 알려주세요.
한화생명 e스포츠 감독: 생각을 못해보긴 했는데, 팀 차원에서는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게 저희는 복지가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우승한다면 다른 팀이 부러워할만한 무언가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젠지 감독: 개인적으로는 우승하는 거 외에는 바라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약간 농담식으로, 한화생명 e스포츠와 T1은 코인노래방이 있는데 우리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려를 해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시즌 끝나면 제약 없이 좀 편하게 놀게 하자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T1 감독: 선수들 개개인이 우승 욕구가 커서 동기부여는 충분한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하게 되면 휴가나 워크샵을 좋은 데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는 많이 했습니다.

Q. 경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부탁합니다.
T1 감독: 다시 한번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결정전에서는 꼭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응원 부탁드립니다.
T1 페이커: 이번 시즌에 팀적으로 우여곡절도 많고, 많은 것들 보여드린것 같습니다. 남은 경기 잘 치르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T1 케리아: 이번 시즌 팀이 흔들린 적도 있긴 했지만,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운 점들 보완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감독: 팬분들 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화생명에 온 이후로 이렇게 큰 무대에서 경기하는건 처음인데요. 큰 무대에 걸맞는 경기력 보여드리겠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피넛: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창단 이래 우승이 아직 없다 보니까, 이번 기회에 꼭 우승이라는 선물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바이퍼: 늘 힘을 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젠지 감독: 선수들이 스프링 시즌을 잘 해온 만큼, 마무리도 잘 해서 선수들과 다같이 웃고 싶습니다.
젠지 리헨즈: 어느 팀이 올라와도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추억 안겨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젠지 캐니언: 우승해서 같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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