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진출 앞두고…크립토닷컴 FIU 변경신고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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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자신만만하게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초 변경된 대표이사의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기임원 변경신고부터 늦어지고 있다. 크립토닷컴이 외국계 가상자산거래소의 국내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대표 변경신고 ‘지지부진’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이 인수한 오케이비트 운영사인 ‘포리스닥스코리아리미티드(이하 포리스닥스)’는 지난 1월 25일 대표이사를 라파엘드마르코이멜로에서 에릭안지아니로 변경했다.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의 성명, 국적이 바뀔 경우 변경사항이 발생한 후로부터 30일 이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를 마쳐야 한다. 포리스닥스 관계자에 따르면 2월 중으로 가상자산사업자 임원 변경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FIU는 크립토닷컴의 등기임원 변경신고 수리를 미루고 있다. FIU의 가상자산사업자 정보공개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포리스닥스 대표이사는 여전히 라파엘드마르코이멜로다. FIU는 가상자산사업자가 변경신고서를 제출하면 45일 내 수리 여부를 알리는 게 일반적인 절차다. 포리스닥스가 변경신고 기한인 2월 24일에 접수했다고 해도, 일반적인 절차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는 이를 수리했어야 한다.

같은기간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의 등기임원 변경신고는 통상적인 절차대로 이뤄졌다. 코빗의 경우 이사회가 변경되면서 이달 초 변경신고를 마쳤고, 지난해 강명구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한 에이프로코리아도 지난 2월 변경신고를 마쳤다. 에이프로코리아의 경우 등기임원 변경부터 신고 수리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2년 전과는 달라진 금융당국 기조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인 오케이비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브라질 국적으로 크립토닷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라파엘드마르코이멜로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취임 두 달 만에 정상적으로 FIU 변경신고 수리를 마쳤다. 크립토닷컴은 오는 29일 모바일 앱 거래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국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을 없애 국내 거래소와 차별화하고,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화 거래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는 크립토닷컴이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의 국내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기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던 레온 풍을 새 대표이사로 낙점했지만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레온 풍에 이어 대표를 두 번이나 바꾸고도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하지 않았다.

크립토닷컴이 계획대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오는 11월 만료되는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연장해야 하고, 실명계좌를 얻은 후에는 원화마켓거래소로 변경신고를 마쳐야만 한다. 그러나 크립토닷컴은 당장 가상자산사업자 등기임원 변경신고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립토닷컴 측은 “(변경신고 건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고, 지시대로 따르고 있다. 서비스 개시를 위해 차질없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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