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바이오의약품 ‘CDMO’ 주목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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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바이오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신약 개발 단계부터 기술개발과 생산까지 함께 진행하는 CDMO에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바이오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신약 개발 단계부터 생산까지 함께 진행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공을 들이고 있다.

CDMO는 위탁생산(CDO)와 달리 세포주 개발부터 생산공정, 임상, 상용화 등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CDMO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특히 신규 CDMO 진출 기업들은 기존에 개발된 바이오의약품 영역이 아닌 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신약개발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는 최근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용 의약품 위탁생산과 인체 제대혈 세포 배양액 공급계약 등 2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나섰다. 메디포스트가 지난 2022년 말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따낸 계약이다. 

회사는 CDMO 진출을 위해 캐나다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하고 GMP(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생산시설 내 CDMO 전용 클린룸과 생산시설 등을 마련해왔다. 메디포스트는 해외로 CD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면적 약 1만㎡ 규모의 연구시설과 cGMP(강화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3월 재생의료용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셀인셀즈와 연골질환 오가노이드치료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를 통해 올해 말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9년 미국에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했다. 2공장이 완공되면 마티카바이오의 생산용량은 기존 500리터에서 2000리터까지 4배 늘어난다. 마티카바이오는 CGT CDMO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세포주 ‘마티맥스’도 자체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C녹십자 계열사인 지씨셀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격적으로 CGT 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케이더블유바이오와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MCB)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검체검사서비스, 제대혈은행, 바이오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으나 최근 코로나 엔데믹으로 검체검사서비스 등 용역매출이 급감하면서 올해부터 CDMO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지씨셀은 자사의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종근당도 자회사 경보제약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사업에 뛰어들었고 한미약품도 국내외 제약바이오 행사에서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홍보하며 CDMO 수주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DMO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의약품 시장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움직이고 있는데다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191억달러(26조원)로, 연평균 12.2%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270억달러(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통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인 반면 CDMO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30%로 수익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빅파마들이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보다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CDMO를 활용하는 추세”라며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인했고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만큼 CDMO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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