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회에 오케스트라까지’…음악에 빠진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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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개최한 ‘가디언 테일즈 심포니 테일즈 II’ 오케스트라 공연 현장/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게임업계가 음악에 빠졌다. 게임 음원을 다양한 장르로 듣는 청음회를 여는가 하면 유명 게임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기획해 이목을 모은다. 게임시장 규모와 유저층이 확대되면서 게임 음악의 입지도 그만큼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유명 게임 음악을 국악버전으로 편곡해 청음회를 열었다. 국립국악원과 ‘게임 사운드 시리즈’ 음원 발매를 앞두고 청취자 반응을 점검하기 위한 행사다. 

이 자리에서는 엔씨의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을 비롯해 게임사 7곳의 게임 테마곡과 배경음악(BGM) 15곡을 청취했다. 편곡에 참여한 김진환 음악프로듀서, 양승환 국악작곡가, 이지수 영화음악감독 등도 함께했다. 

이번 게임 사운드 시리즈는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포털과 전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엔씨는 그간 게임 음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게임의 재미와 감동을 더하기 위해서다. 엔씨 게임의 모든 사운드를 담당하는 게임 음악 레이블 엔씨사운드(NCSOUND)를 통해서도 공식 유튜브 채널로 OST 앨범, 뮤직비디오, 게임 사운드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 등을 공개해왔다.

넥슨은 게임 배경음악(BGM)을 활용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기로 했다. 코그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엘소드(Elsword)’가 내달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엘소드 오케스트라 : 메모리 오브 엘리오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엘소드에서 이용자가 함께 쌓아온 추억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1부 ‘엘 수색대의 모험’과 2부 ‘다크 엘을 찾아서’ 순서로 진행한다. 엘리오스에 첫 진입하는 과거 캐릭터 선택창 BGM을 시작으로 ‘루벤’, 모나테라의 보스인 ‘강철성벽’ 등 다양한 BGM이 준비됐다. 

더불어 몽환적인 멜로디로 인기를 끈 라비의 테마곡 ‘밤의 미궁’, 바니미르 지역 보스 레이드의 ‘No One Will Save You(노 원 윌 세이브 유)’와 여름 신규 레이드 BGM까지, 오케스트라 선율로 재탄생한 엘소드 대표 음악 26곡을 감상할 수 있다.

김유원 지휘자의 지휘 아래, 정통 클래식부터 게임 OST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음악 전문 플랫폼인 플래직과 협업해 공연에 나섰다. 미국의 콩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의 배경음악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 ‘심포니 테일즈II: 가디언 테일즈 오케스트라 The Princess&You(더 프린세스 앤드 유)’를 지난 3월 개최했다.

이 공연은 2022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게임 스토리를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무대가 꾸며져 많은 유저의 호응을 받았다.

게임 음악으로 게임사들은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원을 통해 지속적인 IP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유저들에게도 게임 음악은 2차 가공 콘텐츠로서 게임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게임을 하면서 듣던 익숙한 음악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이란 종합예술로 확대돼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명 게임 음악회는 해당 게임에 대한 팬층이 두터워 공연이 한번 열릴 때마다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며 “게임사 입장에서도 IP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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