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스타트업 스토리 “IP의 토큰화 통해 새로운 수익원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각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창작물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IP 저작권에 대한 수익 공유는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수익 공유를 통해 다양한 IP를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식재산권 스타트업 스토리의 개발사 PIP랩스(Programmable IP Labs)의 제이슨 자오 공동창업자는 2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스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오 창업자는 이세돌과 대국으로 유명해진 알파고의 개발사인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이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와 함께 2022년에 PIP랩스를 창업했다.

자오 창업자는 “딥마인드에서 근무하며 AI 관련 상용 제품을 개발해오면서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소비하는데 이같은 IP에 대한 수익을 실현하는 서비스가 아직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IP를 활용하며 연쇄창업한 이승윤 대표를 만나 IP의 수익화에 공감대를 형성해 회사를 세우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스토리는 IP 소유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용처를 추적하고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창작자들은 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IP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업로드하고 이를 토큰화할 수 있다. 토큰화된 IP는 블록체인상에서 위변조할 수 없는 형태로 저장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기록으로 남는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은 IP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하고 이를 재창작, 판매, 배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를 보호받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자오 창업자는 “I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군 중 하나로, 단순히 빌보드 노래나 할리우드 영화에 국한된 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밈 등 모든 창작물이 IP에 포함된다”며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에 많은 창작물이 나오지만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IP 관리 시스템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AI 기반 검색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IP를 통해 데이터를 학습에 이용하지만 그 데이터 주인에게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IP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중개료를 내야 해서 수백만명의 IP 창작자가 수익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토리를 이용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권리를 보호받고 수익 창출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토리 플랫폼상에는 이미 200개 이상의 팀이 2000만개 이상의 IP를 대상으로 IPFi(IP Finance), AI, 소비자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패션 디자인 툴 애블로, 일본 만화 플랫폼 세카이, 아트 콜라보레이션 스타트업 마그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날 PIP랩스는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22억5000만 달러(약 3조원)로 총 8000만 달러(약 1068억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주도로 폴리체인 캐피탈, 삼성 넥스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개인 투자자로는 K11의 설립자 에이드리언 청, 방시혁 하이브 의장, 패리스 힐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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