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처음으로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 절반 넘어
쿠팡, 이마트 매출 앞서…쿠팡은 첫 흑자-이마트는 첫 적자
지난 10여년간 지속돼 온 유통업계 규제와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는 국내 유통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비대면, 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유통 시장은 급성장한 반면 매장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채널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대표하는 업종들은 환경변화에 대응해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노력과 온라인이 중심이 된 환경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뒷받침돼야 할 정책적 지원에 대해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한 출점제한, 영업시간 단축 등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신규 출점 문턱이 높아지고 새벽영업이 제한되면서 성장에도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 1인가구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과거처럼 온 가족이 대형마트를 찾아 장을 보는 모습 또한 보기 어려워졌다. 1인가구 비중이 늘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도 대규모 점포의 몰락을 부추겼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유통업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조사 이래 처음 절반을 넘겼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최근 5년 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대비 2019년 14.2% 성장한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18.4%로 크게 뛰었다. 2021년 15.7%, 2022년 9.5%, 2023년 9.0%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1.8%, -3.6%, 7.5%, 8.9%, 3.7%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팬데믹 기간 해외명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의 부진은 더 심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규제와 팬데믹의 결합은 온라인 유통에는 기회로, 오프라인 유통에는 위기로 다가왔다.
롯데, 신세계 등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후발주자인 데다 의사결정이 빠른 이커머스 기업과는 다른 조직 문화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작년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등 국가 간 장벽은 허물어졌지만 유통산업 내 온라인 강세는 여전하다. 오히려 갈수록 오프라인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중이다.
쿠팡은 작년 매출액 31조8000억원을 기록, 롯데마트에 이어 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 마저 제쳤다.
이마트가 작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낸 반면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적자 여파로 창사 31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규 출점 규제 영향도 있지만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매장과 인력도 갈수록 줄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3사의 작년 총 직원 수는 5만3478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5998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3사의 매장 수도 총 19개 줄었다.
현재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부진 점포 매각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작년 보다 매장 수와 직원 수가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빠르고 편하고 색다르게” 오프 채널 1위 노리는 편의점 [유통업 생존법칙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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