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편하고 색다르게” 오프 채널 1위 노리는 편의점 [유통업 생존법칙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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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백화점 턱밑 추격…연내 1위 뒤바뀔 가능성도

택배‧금융‧뷰티 등 생활플랫폼으로 진화

서울 CU 한 매장에서 고객이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온라인 강세에 전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지만 편의점 만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급부상한 데다 고물가에 대응해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면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 소비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 백화점은 16.8%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위 편의점과의 격차는 0.8%P까지 좁혀졌다. 작년 상반기엔 백화점과 편의점 간 격차가 1%였다.

최근 1년 새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5.2%로 백화점(3.1%) 보다 2%P 이상 높았다.

편의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편의점 오프라인 채널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GS리테일

인구 1인당 편의점 수 최다…고물가에 장보기 채널로 급부상

작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5만5200개 수준으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보다도 높고, 인구 1인당 편의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 근거리 위치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상품 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를 뛰어넘는 초가성비 전략을 통해 고물가 시대 장보기 채널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택배는 물론 금융, 뷰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사업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바잉 파워를 앞세워 가격경쟁력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전략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고객 유입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디저트 분야에서는 유행을 선도하는 채널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와 협업해 발 빠르게 내놓은 상품들이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편의점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게 되면서 식품, 게임, 금융, 뷰티, 완구 등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 시도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다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편의점이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노력이 있었다.

CU이 샐러드 특화 매장.ⓒBGF리테일

편의점은 MZ세대만?…5060 중장년 비중↑

전국 매장이 5만개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마트 못지 않은 바잉 파워도 갖게 됐다.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만큼 최근에는 고물가를 겨냥해 가성비 장보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중장년 소비층을 끌어들여 소비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1500곳 대상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50대와 60대 고객의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액은 2022년 동기 대비 각각 18.3%, 21.4%씩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모바일 장보기 시장이 급성장해도 50~60대의 상당수는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전통시장 구매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30대(4.9%), 40대(4.8%) 매출 증가율의 4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편의점 소비층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같은 기간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20대 매출은 11.5% 줄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년층의 편의점 이용 빈도와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직장인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들도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구매를 늘리고 있고, 1~2인 가구가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으로도 확대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상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세븐일레븐

성장세 둔화에 고민…상품 차별화에 총력

반면 편의점업계에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편의점의 엔데믹 이후 매출 증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낮은 편이다.

이에 업계는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장품,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한편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샐러드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샐러드 특화점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인구가 늘면서 해외 인기상품의 직소싱 비중도 늘리는 등 상품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쇼핑몰, 프리미엄 소비 채널에서 엔터 채널로 체질 개선 [유통업 생존법칙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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