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녹음 사실 고지…”불편” 반응 다수
‘에이닷’, ‘익시오’ 등 국내 통신사 앱 관심 ‘쑥’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통화녹음’ 지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녹음을 시작할 때 상대방에게 그 사실을 안내하는 ‘녹음 고지’ 방식 때문에 기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국내 통신사들이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쏠리고 있다.
3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지원하는 iOS 18.1 베타 버전을 배포했다. 여기엔 통화녹음 기능이 포함됐다.
통화녹음 지원은 2007년 최초의 아이폰 출시 이후 약 17년 만이다. 그동안 애플은 사생활 보호를 명분으로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이 통화녹음 기능을 기본 제공해오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올 여름 아이폰의 통화녹음 지원 소식이 나오면서 이용자들은 반색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반적인 통화녹음 방식이 아니었다.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녹음 사실이 통화 상대방에게 고지됐다. 녹음을 시작하고 끝낼 때 통화가 녹음되고 종료된다는 음성 메시지가 전달됐다. 상대방의 동의 없는 통화녹음을 금지하는 미국 내 11개 주(州)의 법을 염두에 둔 대안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통화녹음 기능을 써본 이용자들은 “‘에이닷’ 계속 써야 겠다”, “보이스피싱 퇴치엔 도움이 되겠네”, “없느니만 못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앱으로, 통화녹음 등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이용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자 에이닷의 존재 가치가 더 올라가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의 통화 비서 ‘익시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익시오는 통화 녹음과 요약뿐 아니라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최근 전사 임직원 대상의 타운홀 미팅을 열고 “체험존을 통해 익시오를 경험한 8000여명 고객 피드백을 철저히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통화녹음 외 AI 통화요약 지원도 시작했다. 다만 현재는 영어로만 사용 가능하고 내년부터 한국어로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내년 4월 이후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언어에 한국어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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