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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콜 시장 확대” 주류업계, 소주‧맥주 시장 축소 속 ‘딜레마’

음주 트렌드 변화…“새시장 오픈”

논알콜 시장 과감한 투자 진행

다만 기존 시장 축소 우려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카스 라이트가 진열되어 있다.ⓒ뉴시스

주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음주 트렌드의 변화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한편, 사업의 주가 되는 소주, 맥주 시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논알콜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도, 향후 주류 시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최근 식당·유흥주점에서 무·비 알코올 맥주가 공급되고 있다.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무·비 알코올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지만, 개정안 통괴로 이제부터는 도수가 1% 미만이거나 없는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탁주·주정을 제외한 모든 주류를 판매할 수 있으며, 전국에 1200여 곳이 있다.

그동안 주류 및 음료 시장에서 비알콜 맥주는 틈새시장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만큼 업계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다. 그러나 최근 홈술·혼술 등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높아지는 수요와 성장세에 힘입어 대형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류 업체들은 칵테일, 와인 등 각기 다른 주종의 논알콜 제품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향후 일반 음료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배경은 이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한 가운데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가 내놓은 무알코올 맥주 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오비맥주의 비알코올(1도 미만) 맥주 판매 역시 지난해 가정용 판매채널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 늘었고, 롯데칠성 비알코올 ·무알코올음료 두 종도(클라우드 클리어 0.5,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전년 대비 20%씩 성장했다.

논알콜 맥주 뿐 아니라 최근 알코올 도수와 함께 칼로리도 낮춘 라이트 맥주도 인기가 높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인 미국에서는 라이트 맥주가 이미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클라우드 논알콜릭 연출컷ⓒ롯데칠성음료

다만 업계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고민이 적지 않다. 매출 비중이 높은 소주와 맥주 시장이 축소되면 그만큼 매출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한정된 매대에 술을 넣고 빼는 싸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입을 모은다.

바뀐 음주 트렌드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양’으로 마시던 술 문화가 ‘질’로 바뀐 데다, 체중 감량에 신경 쓰는 Z세대가 크게 늘어 술 자리를 예전보다 기피하게 되면서, 소주와 같은 독주 보다는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하이볼’과 같은 주종이 상대적으로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논알콜 시장이 커지면서 기대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라며 “특히 주류 도매사를 통한 납품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기존의 음료 납품 채널이 전무했던 일부 업체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주, 맥주 시장의 축소는 인구 감소, 음주 트렌드 변화, 경기 침체, 고물가 등 이유가 복합적”이라며 “물론 논알콜 맥주 시장이 소주, 맥주 시장의 일정 부문 파이를 갉아 먹고 있지만 신규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도달해야 유의미한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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