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테크지수, 올해에만 33% 급등…美 3대 지수는 1~2%대
‘10대 기술주’ 테리픽10, 평균 수익률 29%…M7 대비 17배 ↑
트럼프 무역전쟁 선포에도 랠리…딥시크 등 각종 호재에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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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완전히 되살아나자 중학개미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전일(24일)까지 19.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테크(정보기술) 기업 중심의 항셍테크지수는 무려 33.1% 올랐다.
미국의 3대 지수인 S&P5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이 올해 각각 2.46%, 2.44%, 1.2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부각된다.
그동안 우상향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진 반면 장기간 조정을 거친 중국 증시가 반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술주들이 급증하자 10대 기술주를 ‘테리픽10(Terrific 10)’이라고 칭하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테리픽10에는 SMIC, 지리차, 바이두, 넷이즈, 징동닷컴, BYD, 샤오미, 메이퇀,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9.2%로 미국의 M7(매그니피센트7,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메타·테슬라·알파벳)의 평균 수익률(1.7%)을 17배 이상 뛰어넘었다. 테리픽10 종목들이 급등세를 지속하며 중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고율 관세 부과 등을 예고하면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자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0%가량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예상, 과거 전례와 달리 중국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내놓자 중국 테크 기업을 향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딥시크 등장에 중국 기술주들이 재평가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증시 랠리가 촉발된 것이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에 힘을 실어준 영향도 있다. 시 주석이 기술 기업 수장들을 직접 만나자 기술 기업들에 규제가 아닌 ‘지원’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바뀐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향후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AI 기술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컴퓨터,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중국 테크 기업의 기술력과 영향력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자 중국 증시로 투심이 향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도 딥시크 파급력을 동반한 AI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는 단연코 AI”라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상존하나 반도체와 AI 컴퓨팅, 클라우드 등의 강세 바탕으로 AI 테마가 주도주 역할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AI는 알리바바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신뢰가 강화돼 인프라 확장 기대감이 크다”며 “기술적 도약을 나타낸 첨단기술 분야에는 재정정책이 집중되고, AI 인프라 확장 초기에는 특정 부문이 아닌 전방위적으로 성장 기대와 함께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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