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위축된 투심…그래도 투자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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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형 ETF에 뭉칫돈…美 장기채는 수익률 전환

관세 전쟁 본격화에 불확실성↑…안정성·수익성 추구

파킹형·미 장기채 상품에 ‘쏠림 현상’ 지속 전망

ⓒ픽사베이

미국발 관세 공포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제는 물론 투자심리까지 위축된 상황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파킹형,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용이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ETF 시장에서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가 461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순유입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1091억원)’, ‘TIGER CD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1007억원)’ 등에도 뭉칫돈이 유입됐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ETF들을 살펴보면 미국 장기채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은 일제히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 30년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이 지난주 ETF 수익률 상위 2~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파킹형 및 미국 장기채 ETF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며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자금 운용으로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분위기다.

파킹형 ETF는 자금을 잠시 보관한다는 의미의 파킹(parking) 통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혹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단기채,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위험성은 낮추면서 꾸준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파킹형 ETF는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한도액 없이 단기 자금의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장기채 ETF의 경우,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자 미국 30년물 국채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국채 가격이 상승해 ETF 수익률도 높아진다.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채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고(高)수익률 이점을 단기채(만기 1년 이내)보다 크게 누릴 수 있어 유리하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는 미국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를 매월 분배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한다. 이에 미국 장기채 ETF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수요가 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중국·캐나다 등이 보복 관세로 맞서는 등 ‘관세 전쟁’이 현실화함에 따라 파킹형, 미국 장기채 ET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심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라며 “단기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파킹형 ETF는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고, 미국 장기채 ETF는 대표적인 안전 상품으로 변동장세에 대응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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