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들썩’…외식물가 상승세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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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지난달 무 89.2% 배추 65.3% ↑

채소류 가격 지난해 9월부터 오름세

외식물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회

배추, 무. ⓒ뉴시스

전반적인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배추·무 등 일부 채소류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또 외식물가는 2개월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을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1.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9%, 3.0% 올랐다. 농산물은 과일류와 시설채소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년보다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추, 무, 당근 등 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류는 공급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무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9.2%다. 배추는 전년 동월 대비 65.3%, 당근 59.6%를 기록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채소류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5%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 11월 10.4%, 12월 1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채소류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상승세는 여전하다. 올해 1월 채소류 가격 상승률은 4.4%로 조사 됐으며, 이어 지난달 1.3% 오른 것으로 기록됐다.

외식 물가도 2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1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였으며,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했다. 2월도 전체 소비자물가(2.0%)보다 높은 3.0%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하고 있다. 기상 악화 등으로 산지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배추, 무 등 가격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며 “외식물가는 인건비 부담 등 이유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각급 학교 개학 이후 급식 재개로 주요 채소류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 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배추·무 등 공급량이 부족한 품목은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량을 늘려 김치업체, 식자재업체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한다.

봄동·열무·얼갈이 등 대체 품목도 할인지원과 소비 홍보를 병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지 않도록 봄배추, 봄무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예기치 못한 기상 변화 등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에 대비해 생육 상황 점검, 영양제 지원 등 농업인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은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인 근로자 확대, 공공배달앱 포탈 구축을 4월 중으로 활성화하는 등 외식업계 경영 부담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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