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포켓몬 고’ 등 다양한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앤틱(Niantic)이 중동 기업에 게임 사업을 매각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앤틱은 비디오 게임 사업부를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스코플리(Scopely)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35억달러(약 5조1000억원)이다. 이는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3조6312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스코플리는 ‘모노폴리 고’, ‘마블 스트라이크 포스’ 등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이번 매각을 통해 ‘포켓몬 고’, ‘피크민 블룸’, ‘몬스터 헌터 나우’ 등의 게임 타이틀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피크민 블룸’의 유행이 빠르게 사그라지는 등 나이앤틱이 차기작 부진에 시달리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나이앤틱은 지난 2022년 일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8%의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이듬해 추가로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다.
게임 사업 부문을 매각한 나이앤틱은 향후 지리 공간 기술(Geospatial technology) 개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지리 공간 인공지능(AI) 기술 플랫폼 ‘나이앤틱 스페이셜 플랫폼’을 공개하며 ‘나이앤틱 스페이셜’을 분사시켰다.
로이터 통신은 “나이앤틱이 포켓몬고 같은 대형 히트작을 다시 만드는 데 실패하자, 공간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인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ublic Investment Fund)는 게임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새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을 출범시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새비 게임즈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게임 분야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378억달러(약 49조843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비 게임즈 그룹은 독일의 이스포츠 행사 조직 및 제작 회사 ESL 게이밍(ESL Gaming)과 영국 이스포츠 플랫폼 페이스잇(FACEIT)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게임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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