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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제작사가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에 투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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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영상이해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퍼스트맨 스튜디오(Firstman Studio)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콘텐츠 제작사가 영상 AI 기술에 직접 투자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AI 기술의 실질적 가치를 입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웰브랩스의 영상 이해 기술은 영상의 화면, 소리, 맥락을 동시에 분석해 수백 시간 분량에서 특정 장면을 몇 초 만에 찾아낸다. 현재 글로벌 주요 스튜디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방송사들이 방대한 영상 아카이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쓰고 있다.

퍼스트맨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스토리텔링이 더욱 글로벌 해지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창작자들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웰브랩스의 기술은 아이디어를 관객이 원하는 속도로 완성도 있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스튜디오들의 영상 아카이브에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갖는 콘텐츠가 저장돼 있지만, 실제 활용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원하는 장면을 찾고 쓸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제작비 증가와 제작 기간 단축 압박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기술은 콘텐츠 제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트웰브랩스는 새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와 달리, 이미 존재하는 고품질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영상 메타데이터를 장면 단위로 정밀하게 색인화하고 분석해 편집자와 감독이 빠르게 작업하면서도 창작 통제권을 완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스튜디오와 OTT, 방송사들은 이 기술로 ▲광고 배치를 위한 광고 적합 장면 자동 선별 ▲아카이브 영상 복원 및 재가공 ▲스포츠 하이라이트 검색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의 투자는 트웰브랩스의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현장 검증”이라며 “창작자들이 더 혁신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영상 AI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트웰브랩스는 이재성 대표가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영상을 분석해 요약문을 생성하거나 영상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수행하는 AI 모델 ‘페가수스’와 영상 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정보를 분석해 특정 장면을 검색하는 걸 돕는 AI 모델 ‘마렝고’를 개발했다.

이후 글로벌 AI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B 인사이트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에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 AI 모델 최초로 아마존 베드록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최초로 엔비디아에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SK텔레콤 등으로부터 3000만 달러(약 4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누적 투자액 1억700만 달러(약 1450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해 설립한 ‘네이버 벤처스’의 첫 투자처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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