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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유증 없다”…카카오 소액주주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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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가 개최됐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인적분할을 앞둔 카카오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X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주주들과 소통하며 인적분할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는 인적분할 추진 배경을 포함한 향후 카카오의 기업 가치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카카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 리더가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인적 분할 발표 후 약 두 달간 국내외 투자자들을 만나 소통해왔다”며 “지난 9월16일 진행한 온라인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개별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 리더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인적분할을 결정한 배경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현재 카카오는 메신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자회사를 육성하고 있어 각 사업의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업이 가진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다.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에 집중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 8월 기존 법인을 ‘카카오X’와 신설 법인 ‘카카오AI’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X는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기존 자회사와 투자 사업을 맡고, 카카오AI는 메신저, 광고, 커머스와 신성장 동력인 AI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비율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카카오 주식 100주를 갖고 있다면 분할 후 카카오X 64주, 카카오AI 36주를 받는 식이다.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내년 1월1일을 분할기일로 잡았다. 분할안이 임시 주총을 통과하면 같은 달 27일 카카오AI의 재상장 및 카카오X의 변경 상장이 진행된다.

분할 비율에 소액주주 불만   

카카오의 인적분할 비율을 둘러싼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메신저와 광고·커머스 등 주요 수익사업을 보유한 카카오AI의 분할 비율이 0.36에 그친다는 점에서다. 분할 이후 카카오X가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경우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김 대표 내정자는 “분할 비율이 곧 기업가치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 법과 회계기준에 따라 순자산을 기준으로 주식 수를 배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에게 지급할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을 반영해 최종 분할 비율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상장 이후 주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재상장 당일 시초가는 기준가격의 50~200% 범위에서 결정되고 이후 상·하한가 30%가 적용된다”며 “양사의 기업가치는 재상장 첫날 시장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질없는 주주 환원 약속

카카오 경영진은 인적분할 이후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주주잉여현금흐름(FCF) 기준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사업에 필요한 투자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김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경우 환원율을 최대 4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과 이후 발생하는 투자 차액을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 

김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가져온 배당금의 30%를 배당할 예정”이라며 “향후 투자 차익이 발생하면 세금과 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의 최대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할 이후 양사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딜 가능성 없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가 개최됐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약속에도 소액주주들의 우려는 이어졌다. 이날 한 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인적분할 이후 보유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다.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블록딜까지 이뤄질 경우 주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카카오 경영진은 블록딜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CFO는 “블록딜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주가가 하락한 부분에 있어서는 경영진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가능성도 일축했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AI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신 CFO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고려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며 “분할과 연계해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AI가 신설법인으로 분리되면서 향후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카카오AI는 실질적인 사업회사로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AI 사업 확대에 따른 GPU 사용량과 연산량을 바탕으로 필요한 인프라 비용도 시뮬레이션해봤다”며 “현재의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관련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보다 질적 성장 집중”

카카오 경영진은 과거 이뤄진 지나친 계열사 확장과 경영진의 주식 매각 등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신 CFO는 “카카오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 경영진 모두가 반성하고 있다”며 “과거 계열사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부터 계열사 수를 상당히 줄여왔고 현재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성장을 위해 추진했던 분할 상장이나 경영진의 주식 매도 등으로 주주들의 우려가 있었던 점도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는 경영진의 주식 매도와 관련한 내부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AI보다 카카오X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자리 역시 카카오X가 보유한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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