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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에서 ‘마이크로바이옴’으로…hy의 ‘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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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중앙연구소 전경/사진=hy

hy가 ‘hy 중앙연구소’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설립 당시 세운 ‘유산균 국산화’라는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하고 이제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여는 데 앞장선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 지난 21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hy 중앙연구소를 방문해 hy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최초·최대·유일

일반 대중들에게 hy는 어떤 기업일까. 90% 이상의 사람들은 ‘유산균 기업’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금의 hy를 만든 건 9할 이상이 유산균 덕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장 건강만 챙길 수는 없다. 지금 hy의 핵심 카테고리는 ‘프로바이오틱스’다. 유산균과 비슷해 보이지만, 유산균보다 큰 범위의 ‘유익균’을 망라하는 용어다. 그리고 이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총괄하는 곳이 바로 hy 중앙연구소다.

hy 중앙연구소는 1976년 당시 한국야쿠르트가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만든, 식품업계 최초의 기업 부설 연구소다. 기술력이 없어 외국 균주를 받아 사용해야 했던 유산균 시장에서 ‘기술 자립’을 목표로 선제 투자에 나선 보기 드문 사례다. 

연구소 설립 30년 만인 1995년. 한국야쿠르트는 자체 균주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인의 장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유산균 ‘HY8001’을 개발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2종의 자체개발유산균을 개발, 확보했고 전체 균주 라이브러리는 5096종에 달한다. 당연히 국내 최대 규모다.

hy가 보유한 5000여종의 균주는 영하 80도의 환경에서 보관 중이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hy 중앙연구소의 또다른 의의는 ‘완결형 가치사슬’에 있다.  전국 각지의 발효 식품과 자연에서 토종 균주를 발굴하면 이를 개량하고 효과를 검증한다. 효과가 검증된 균주는 hy의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대량 배양·표준화 작업을 거쳐 hy의 대표 유산균 제품인 윌, 쿠퍼스, 엠프로, 야쿠르트 등으로 상품화된다. 

완성된 제품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에게로 제품이 이동하고, 곧바로 소비자의 손에 쥐어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균주 발굴에서부터 생산, 유통까지 도맡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사진=hy

이전까지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이 장 건강 중심의 단일 기능성에 집중됐다. 배변을 원활하게 하거나 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만 주목했다. 이 때문에 제품의 포인트도 균주 투입량(CFU)에 맞춰졌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유산균 제품들이 ‘100억CFU’, ‘500억CFU’ 등을 강조하는 이유다.

근래 들어서는 장 건강은 기본으로, 추가적인 기능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 건강에 집중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간 건강을 케어하는 ‘쿠퍼스’ 등이 대표적이다. hy 역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힘을 쏟았다. 

유산균 넘어 프로바이오틱스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hy의 다음 스텝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물군계(biome)’의 합성어로, 미생물의 정보와 환경, 상호작용 등을 아우르는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한다. 개별 균주의 기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인체 기관 간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장-기관 축’ 연구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hy의 제품을 섭취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 이 영향이 피부 건강이나 체지방 감소, 근육 활성화, 스트레스 해소 등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hy는 ‘장-기관 축’ 연구를 여성 건강·근력·기억력·심혈관·잇몸 건강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배양하는 모습을 시연 중인 hy 중앙연구소 프로바이오틱스팀 정희철 책임연구원/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요거트를 마시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게 쉽게 납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검증이 됐다. hy의 피부건강 프로바이오틱스(HY7714)와 체지방 감소 프로바이오틱스 복합물(HY7601+KY1032)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됐다. 지난 7월엔 미국 ‘NutraIngredients USA Awards 2026’에서 ‘올해의 원료’로 선정됐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같은 공신력을 인정받는 상이다. 

생각해 보면 말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상한 음식을 먹고 피부에 염증이 올라온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배탈이 난 뒤 피부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해 본 사람도 많다. 반대로, 장 환경을 개선하면 피부 환경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 

hy는 장내 환경 연구를 위해 국내 식품업계에서 유일하게 ‘대장모사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장의 생화학적·미생물학적 특성을 모사해 장내 미생물을 배양하고 연구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프로바이오틱스의 1차원적 효능이 아닌,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장모사시스템의 기능을 설명 중인 hy 중앙연구소 신성장팀 최일동 팀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최근엔 살아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뿐 아니라 열처리 사균체, EPS(세포외다당류), EVs(세포외소포) 등 ‘장을 넘어선 프로바이오틱스’까지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산균 전문 기업을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hy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성과 축적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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