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맨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구슬동자를 갖고 놀던 생각에 연사형, 그러니까 스피드 타입의 보틀맨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게임을 접하면서 취향이 변하는 것처럼, 보틀맨도 여러 종류를 접하다 보니 좋아하는 게 바뀌더라고요.
요즘에는 레이드브레이브DX와 같은 세로 발사형 보틀맨이 좋습니다.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외형과 더불어 직접 쏘면서 갖고 놀 때의 발사 각도를 컨트롤하는 맛이 각별하거든요.
오늘 소개하려는 ‘드래고지나DX’를 구입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레이드브레이브DX를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파츠가 들어있기도 하고, 드래고지나DX 그 자체로도 세로 발사형 보틀맨의 완성형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어떤 면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드래고지나DX의 박스 앞면과 뒷면입니다. 앞면은 ‘버티컬 4발 동시 발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전에 리뷰한 ‘로열그리폰DX’의 동시 발사와 달리 병뚜껑이 양 옆은 물론 앞뒤로도 붙어서 동시에 발사되는 것이 이색적입니다.
뒷면에는 드래고지나DX의 각 부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어 보틀은 병뚜껑 4개를 한꺼번에 장전이 가능해 ‘넷’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콰트로’가 붙었습니다. 또, 왼쪽, 오른쪽을 나눠서 발사할 수 있는 ‘DG 롱 트리거’도 독특합니다.
홀드 자체는 컨트롤 타입 느낌의 노멀 홀드입니다. 레이드브레이브DX 같은 파워 타입 홀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앞뒤로 동시에 발사하는 과정에 보틀맨 자체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어 지금의 홀드를 장착한 게 아닐까 싶네요.
다른 보틀맨과 드링크로스를 지원하지 않던 레이드브레이브DX와 달리, 드래고지나DX는 다른 보틀맨과의 드링크로스를 지원합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레이드브레이브DX도 드래고지나DX를 통해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해졌고요.
드래고지나DX의 콰트로 코어 보틀. 코어 보틀 자체의 크기가 크고, 좌우 분할 발사가 가능하도록 내부에는 칸막이가, 트리거는 두 개로 나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트리거는 이렇게 한 쪽만 누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드래고지나DX 완성. 이름처럼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콰트로 코어 보틀의 크기가 큰 만큼, 성수 갑옷을 장착한 모습도 큽니다. 2개의 병뚜껑을 세로로 장전한 모습, 병뚜껑 서버 역할을 하는 날개, 좌우로 나뉜 트리거가 특징적이죠.
세로 발사형 보틀맨 레이드브레이브DX와의 크기 비교. 레이드브레이브DX가 송아지로 보일 정도로 드래고지나DX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드래고지나DX 발사 영상. 처음은 양쪽 동시 발사, 그 다음은 한쪽씩 발사하는 영상입니다. 드래고지나DX의 크기가 커서 홀드 옆을 잡게 되는 다른 보틀맨과 달리 뒷다리를 잡고 발사하게 됩니다. 또, 앞뒤로 붙은 병뚜껑을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트리거에도 힘을 꽤 줘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세게 주면 병뚜껑이 홀드에 끼어 발사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날개에 있는 서버에 병뚜껑을 추가로 올려둬 이론상 4발 동시 발사를 두 번 연속으로 할 수 있지만, 발사 시의 흔들림으로 서버에서 병뚜껑이 옆으로 날아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서버에서 코어 보틀로의 장전은 굉장히 자연스러워 놀라웠습니다. 생긴 것만 보면 그렇게 부드럽게 들어갈 거라는 생각을 안했으니까요.
노멀 홀드라 파워가 약할 거 같지만, 연달아 쏘는 탓에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영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발사와 함께 타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죠.
다음은 드래고지나DX의 날개 파츠를 레이드브레이브DX에 붙여보았습니다. 날개의 바깥쪽 파츠를 분리하고, 이 파츠끼리 붙여 매거진을 만들어 레이드브레이브DX의 코어 보틀 위에 조립하면 됩니다. 이로써 파워 타입의 레이드브레이브DX가 3연발이라는 스피드 타입의 특징을 갖게 되는 것이죠.
강력한 파워로 3연발! 이걸로 레이드브레이브DX는 10년은 더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거진의 결합이 느슨해서 영상에서처럼 발사의 충격으로 분리되는 일이 있는 건 아쉬웠습니다. 파워 타입과 스피드 타입의 만남에서 오는 강력함, 그에 대한 페널티인 걸까요?
지금까지 드래고지나DX의 리뷰였습니다. 드래고지나DX 자체도 세로 발사형 보틀맨의 진화를 보여주었는데, 드래고지나DX의 파츠를 통해 레이드브레이브DX까지 새로운 힘을 얻게 된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동안 체험한 드링크로스 중 가장 극적인 강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했지만 드래고지나DX는 기존 세로 발사형 보틀맨의 특징인 병뚜껑을 넣는 방향에 따라 발사 궤도가 달라지는 요소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홀드 2개가 붙어 있고 좌우 분할 발사가 가능한 구조 덕분에, 분할 발사해서 장애물을 넘어 타깃을 노리거나, 장전할 때 병뚜껑이 안쪽으로 꺾이게끔 조정하고 좌우 동시 발사해 직진 거리를 늘리는 식의 응용이 가능하죠.
그 자체로도 강력하고, 자신의 파츠를 나눠 다른 세로 발사형 보틀맨까지 강화하는 세로 발사형 보틀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드래고지나DX’. ‘갓 캡’의 시대가 열린 2023년에는 어떤 가능성을 가진 세로 발사형 보틀맨이 나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