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순부터 무수히 많은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죠. 5월 25일에는 PS 쇼케이스가 있었고, 6월 8일부터는 게릴라 콜렉티브 쇼케이스와 서머 게임 페스트 2023, 퓨처 게임즈 쇼 등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습니다. 개최가 무산된 E3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데요. 12일 새벽에는 Xbox 게임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산하 게임 개발 스튜디오만 23개나 되는 MS의 쇼케이스인 만큼,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행사였을 텐데요. 퍼스트 파티 신작들도 푸짐, 여기에 크고 작은 외부 개발작들도 대거 참여해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소개됐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푸짐해지네,
Xbox 퍼스트 파티 게임들
Xbox 게임 스튜디오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산하 8개 스튜디오를 포함한 총 23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Xbox 쇼케이스 오프닝 역시 퍼스트 파티 신작으로 시작했고, 다양한 게임들이 소개됐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 ‘페이블’
‘페이블’은 2000년대 중후반을 풍미했던 액션 RPG ‘페이블’ 시리즈의 리부트작입니다. ‘포르자 호라이즌’의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개발 중이지요. 지난 2020년 최초 공개됐으며, 이번에는 인게임 장면을 활용한 새 트레일러를 선보였는데요. 동화 <잭과 콩나무>를 연상케 하는 내용에 우스꽝스럽게 표현되는 ‘영웅’이 인상적이죠.
컴펄션 게임즈
: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
액션 어드벤처 신작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는 특이한 콘셉트 및 개성있는 아트로 정평이 난 컴펄션 게임즈가 개발 중인 작품입니다. 미국 남부 지역(American Deep South)의 어두운 현대 민담이 게임의 주된 소재인데요. 주인공 헤이즐은 각종 초자연적 현상·생물과 싸우게 되는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으스스한 배경과 대비되는 헤이즐의 당찬 성격, 유쾌한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어바우드’
RPG 명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대표작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RPG 신작 ‘어바우드’의 플레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죠. 전투는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각종 냉병기, 화약 무기, 그리고 마법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싸운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출시는 2024년으로 예고됐죠.
닌자 시어리
: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
닌자 시어리는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 후속작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로 이번 쇼케이스에 참가했죠. 한 동굴 안에 들어간 주인공 세누아가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장면을 담은 4분 분량의 영상으로 게임의 독특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발매 시기는 오는 2024년입니다.
턴10 스튜디오
: ‘포르자 모터스포츠(2023)’
그간 순차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던 Xbox 대표 레이싱게임 프랜차이즈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최신작 ‘포르자 모터스포츠(2023)’는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과 함께 정식 발매일을 공개했습니다. 시리즈 역대 최대 규모인 500대 이상의 차량 및 800종 이상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풀 레이트레이싱 적용 등이 특징인 ‘포르자 모터스포츠(2023)’은 올해 10월 10일 정식 발매됩니다.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
: ‘클락워크 레볼루션’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는 ‘웨이스트랜드’ 시리즈로 유명한 스튜디오죠. 이번 쇼케이스에 ‘클락워크 레볼루션’이라는 게임을 들고 나왔죠. 스팀펑크 세계관에 시간여행이 어우러진 1인칭 액션 슈팅게임입니다. 치밀한 관리 및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도시 ‘아발론’이라는 장소가 무대인데, 시간여행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의 행적에 따라 바뀌는 현재 도시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이 밖에 ‘원숭이 섬의 비밀’과의 콜라보로 화제를 모은 ‘씨 오브 씨브즈’의 신규 확장팩 ‘씨 오브 씨브즈: 원숭이 섬의 전설’,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대규모 업데이트 ‘네크롬’, ‘폴아웃 76’ 신규 확장팩 ‘애틀란틱 시티’ 등 기존 게임의 추가 콘텐츠 소식도 있었습니다.
세가, 캡콤, CDPR, 유비소프트…
축제를 한층 더 성대하게!
세가
: 용과 같이 스튜디오 & 아틀러스 신작 4종
한편, Xbox 게임 스튜디오 외에도 크고 작은 게임사들이 이번 쇼케이스에 신작을 출격시켰습니다. 특히, 세가는 무려 4개나 되는 신작을 선보였는데요. 이 중 3개가 최초 공개였죠.
우선 이번 쇼케이스 직전 유출된 ‘페르소나 3 리로드’입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를 명실상부 아틀러스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끌어올린 ‘명작’인 ‘페르소나 3’의 리메이크인데요. ‘페르소나’ 시리즈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소식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죠. 다만, 확장판을 제외한 오리지널 버전 기반 리메이크라는 점이 아쉽네요. 출시는 2024년 초로 예고됐습니다.
이어 ‘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도 관심이 가게 되는 타이틀, ‘페르소나 5’의 새 외전입니다. ‘페르소나 5 택티카’라는 제목의 SRPG 신작으로, ‘페르소나’와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 콜라보레이션 작품 ‘페르소나 Q’와 유사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죠. 모종의 사건으로 이세계로 전이한 마음의 괴도단이 혁명군 리더 ‘엘’과 만나 함께 싸운다는 줄거리입니다.
다음은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신작 ‘용과 같이 8’입니다. 영어 제목에는 ‘Infinite Wealth’라는 독특한 부제가 붙은 것이 특징이죠. 최초 공개 당시 티저에선 키류 카즈마와 카스가 이치반이 나란히 걷는 모습을 통해 더블 주인공임을 암시했는데요. 이번 영상에선 이국적 풍경의 해변에서 알몸으로 깨어난 카스가 이치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카스가 이치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는 내년 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6년, ‘프로젝트 리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됐던 게임이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페르소나’ 시리즈 개발진이 선보이는 아틀러스의 신규 IP인데요.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페르소나’와 다른, 스팀펑크풍 판타지 세계가 눈길을 끕니다. 이 게임은 내년 중 출시 예정입니다.
유비소프트
: ‘스타워즈: 아웃로’
유비소프트는 오픈월드 신작 ‘스타워즈: 아웃로’를 선보였습니다. ‘스타워즈’ 기반 오픈월드 게임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의 칼 케스티스 같은 제다이가 아닌, 한 솔로를 연상케 하는 무법자 ‘케이 베스’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영화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과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사이의 시간대서 제국의 눈을 피해 우주를 누비는 이 게임은 2024년 출시 예정입니다.
캡콤
: ‘쿠니츠 카미: 패스 오브 더 가디스’
캡콤은 이전에 공개된 바 없었던 완전 신작인 ‘쿠니츠 카미: 패스 오브 더 가디스(이하 ‘패스 오브 더 가디스’)를 공개했는데요. 일본 전통 신화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영상을 보면 다양한 형태의 가면을 쓴 캐릭터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액션으로 기괴한 외형의 괴물들과 싸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시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CD프로젝트레드
: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사이버펑크 2077’이 기나긴 본편 업데이트를 마무리하고 확장팩을 선보입니다. 주인공 V는 신 미합중국 대통령 구출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죠. 새로운 지역과 이야기, 그리고 명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열연한 ‘솔로몬 리드’를 비롯한 여러 새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본편에서 수많은 잔소리를 늘어놨던 조니 실버핸드도 만날 수 있고요. 오는 9월 26일 발매 예정입니다.
아소보 스튜디오
: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4’
자꾸 Xbox 게임 스튜디오 산하 개발사로 오해하게 되는 아소보 스튜디오. 이게 다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때문이죠. 이번 쇼케이스에선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듄 테마 확장팩과 더불어 후속작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4’를 최초 공개했습니다.
현실감 넘치는 비행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헬리콥터를 활용한 조난자 탐색 및 구조, 화물 운반 및 및 환자 이송, 농약 살포, 공중 공사(Aerial construction) 등 보다 다양한 비행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식 발매는 2024년 예정이지요.
아직 MS와 하나가 되지 못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는 8월 10일로 예고한 ‘오버워치 2’ 대규모 업데이트 ‘인베이전’에 대한 트레일러를 공개했는데요. 스토리 미션을 비롯한 추가 콘텐츠와 신규 영웅 추가가 예고됐습니다.
이어 패러독스 인터랙티브는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 신작 ‘시티즈 스카이라인 2’ 출시일을 10월 24일로 발표했으며, 9월 21일 출시 예정인 ‘페이데이 3’는 게임 플레이 장면을 공개했죠. 이 외에 ‘타워본’, ‘던전 오브 힌텐버그’, ‘33 이모탈즈’, ‘쥬상트’, ‘스틸 웨이크 더 딥’ 등 개성 뚜렷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45분간 단독 공연!
’스타필드’ 다이렉트
쇼케이스의 마지막은 베데스다 신작 ‘스타필드’가 장식했습니다. Xbox 게임 쇼케이스의 분량은 약 2시간 정도였는데, 이 중 ‘스타필드’에 대해 소개하는 ‘스타필드 다이렉트’가 약 45분간 이어졌죠.
스타필드 다이렉트는 베데스다 스튜디오를 이끄는 토드 하워드 디렉터가 직접 진행했습니다. 그는 “저희는 오랜 시간 ‘우주 게임’ 제작을 꿈꿨다”면서 ‘새로운 세계’, ‘제약 없는 탐험’ 등을 ‘스타필드’의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죠. 이러한 설명에 걸맞게 플레이어는 각기 고유한 환경을 지닌 우주 공간 속 1,000개 이상의 행성을 방문하고, 탐험할 수 있습니다.
행성, 성계, 은하계 단위로 줌인-줌아웃이 가능하고, 우주선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 광년 떨어진 성계간 이동도 순식간에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로 설정도 직접 할 수 있다고 하니, 한층 더 실감나고 즐거운 우주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플레이어의 분신을 만드는 캐릭터 생성은 자유도 높은 외모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캐릭터성 부여도 지원합니다. 배경(Background)에선 약간의 배경이야기와 함께 3개의 기본 스킬을 설정할 수 있으며, 특성(Traits)란을 통해 각각 장단점을 동시에 보유하는 3개의 특성을 설정할 수 있죠. 이들은 미션 수행 과정, NPC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예컨대 광신자 무리 속을 무사히 지나가게끔 한다거나, 비싼 식당에서 만난 NPC에게서 추가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식입니다.
대도시 ‘뉴 아틀란티스’로 대표되는 인류의 개척지와 이와 반대되는 야생 그대로인 미개척지 등을 오가며 다양한 세력, NPC와 친분을 맺고 나아가 내 우주선 크루로도 영입해 우주 곳곳을 탐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전투도 벌어지는데 행성 표면에서만이 아닌,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우주선간 도그파이트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죠.
우주에서의 방대한 모험을 다룬 ‘스타필드’는 오는 9월 6일 정식 발매 예정입니다. 아울러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에 한해 5일 먼저 플레이할 수 있죠.
한가지 더, 이번 쇼케이스에서 소개된 게임들 대부분이 출시 첫날부터 게임 구독 서비스, Xbox 게임패스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더이상 Xbox 게임패스를 두고 ‘할 게임이 없다’라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