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세븐’ 대륙 안착에 들뜬 K-게임…현지화 등 후속타 준비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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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된 ‘에픽세븐’ [이미지 제공=스마일게이트]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된 ‘에픽세븐’ [이미지 제공=스마일게이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산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이어 ‘에픽세븐’의 출시까지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띠는 동시에, 중국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에픽세븐’은 출시 이틀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9위에 올랐다. 빌리빌리와 탭탭 등 현지 주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인기순위 톱5에 오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에픽세븐’의 초반 순항에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어있던 상황에서, 첫 주자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의 시선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판호 발급을 받은 가운데, 같은 달 31일 현지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지난 22일부터 사전 테스트에 돌입하는 등 빠르게 출시 일정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다.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히트작인 데다, 동종 장르인 ‘에픽세븐’의 성공으로 흥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현지 사전예약자 수 역시 300만명을 넘겼다.

PC MMORPG ‘로스트아크’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선봉체험(소프트론칭)을 진행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가운데,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정식 출시일을 7월 20일로 예고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지난달 ‘쿠키런: 킹덤’의 1차 사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현지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와 규제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는 점에서다. 현지에서 비교적 선호도가 높은 서브컬처 장르에서 거둔 성과라, 타 장르 게임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개별 게임사들은 현지형 콘텐츠 개발 등 빌드 수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에픽세븐’의 경우 현지 규정에 맞춰 일부 리소스를 수정했고,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어 더빙을 더했다. 넷마블의 경우 ‘제2의 나라’ 리소스 전체를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에 제공해 별도 빌드를 다시 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국 시장도 판호 발급이나 출시 자체가 아닌 실제 성과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판호를 발급받은 업체들도 이를 인지하고, 현지 빌드 개발 등 사전 준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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