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프로게임단들도 기성 스포츠 프로구단들의 연고지와 유사한 지역거점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은 주로 PC방입니다. 프로게임단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PC방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발로란트’ 등 세 종목에서 프로팀을 운영 중인 농심 레드포스는 PC방 브랜드 엔유와 협업해 ‘레드포스 PC 아레나’을 론칭했죠.
레드포스 PC 아레나는 현재 서울대입구점, 불광점 등 2개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30일(금)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개된 부천시청점은 레드포스 PC 아레나의 세 번째 매장으로 7월 초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요. 기존 매장과 달리 실제 e스포츠 프로대회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경기 시설을 구비한 ‘시그니처 매장’이라는게 특징이죠.
그럼 농심 레드포스의 거점이 될 레드포스 PC 아레나, 그 중에서도 요충지라 할 수 있는 ‘시그니처 매장’ 레드포스 PC 아레나 부천시청점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먹거리부터 ‘농심’ 한가득
레드포스 PC 아레나 부천시청점은 7호선 부천시청역 3번 출구 주변 T-plex I 빌딩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도보로 약 3분 정도면 도착하죠.
매장에 들어선 다음 오른쪽으로 꺾으면 앞서 언급한 e스포츠 경기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사실 이보다 인상 깊었던 독특한 시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음료, 과자, 봉지라면 및 컵라면 등 스낵류들을 한데 모아놓은 전시공간이었죠.
PC방과 먹거리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은 매우 오랜 일입니다. 그럼에도 레드포스 PC 아레나의 먹거리 전시공간이 흥미롭게 여겨졌던 것은 전부 ‘농심’ 제품들이었기 때문이죠. 라면 라인업만 살펴봐도 매우 화려한데, 육개장, 새우탕, 튀김우동 등 컵라면에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사리곰탕 등 봉지라면까지 누구나 즐겨 먹는 제품들입니다.
진열장 옆에 서있는 농심의 마스코트 캐릭터 너구리의 대형인형도 인상적입니다. 작은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있는데, 그 안에는 너구리 봉지라면이 들어 있더군요. 참고로 너구리 대형인형은 레드포스 PC 아레나라면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레드포스 PC 아레나만의 특별한 먹거리도 존재합니다. 구단명 및 LCK 팀 선수들의 닉네임으로 이름을 정한 어레인지 메뉴들이죠. ‘든든한 라면국밥(탑 라이너 ‘DnDn’ 박근우)’, ‘피터팬 THE 곰탕(서포터 ‘Peter’ 정윤수)’, ‘쿼드라 해물 짬뽕(미드 라이너 ‘Quad’ 송수형)’, ‘레드포스 앵그리 신볶면’, 레드포스 마라 신라면’, ‘레드포스 신 쫀드기’ 등의 메뉴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시식도 해봤습니다. 참고로 이 메뉴들을 구매하면 선수 포토카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농심 레드포스의 모든 것을 담았다
먹거리 외에도 레드포스 PC 아레나는 농심 레드포스와 관련한 모든 것을 한데 모아놓은 공간이었습니다. 우선 농심 레드포스의 로고와 역사, 3개 종목 프로팀들이 거둔 주요 성적, 그리고 선수들의 이름이 여러 벽면에 나뉘어 기록되어 있었죠. 또, 한켠에는 LCK 선수들의 닉네임을 딴 룸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어 경기석 맞은편에는 각종 굿즈 및 게이밍 기어 판매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죠. 게이밍 기어는 농심 레드포스 구단의 후원사인 스틸시리즈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피규어, 인형 등의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굿즈들, 농심 레드포스 구단 굿즈와 마스코트 캐릭터 인형을 포함한 농심 관련 굿즈들까지 매우 다채로웠습니다.
매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레드포스 PC 아레나 사업에 대해 소개 발표를 한 오지환 대표는 레드포스 PC 아레나를 ‘프로게임단 마케팅 플랫폼’이라 표현했죠. 1년 365일,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 하에 추진했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 농심 레드포스 구단뿐 아니라 모기업 농심과 엔유 PC방, 라이엇게임즈, 스틸시리즈 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죠.
그럼 마지막으로 레드포스 PC 아레나 부천시청점의 특징인 경기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시설의 외형은 현장 관람이나 생중계를 통해 본 e스포츠 프로리그 경기 시설과 외형상 동일해 보입니다. 두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5대의 PC가 배치되어 있죠. 또, PC 사양 및 주변기기의 품질 역시 실제 프로리그에서 사용되는 수준에 준한다고 합니다.
오지환 대표는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과거에는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활성화됐었으나, 최근에는 많이 사라졌다”면서, 레드포스 PC 아레나 시그니처 매장을 통해 이러한 전국 단위 아마추어 대회의 실시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지역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대회, 그리고 프로구단과 연계한 대회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죠.
레드포스 PC 아레나는 오는 2024년까지 전국에 20개 매장을 갖출 계획입니다. e스포츠 경기석은 시그니처 매장에서만 볼 수 있지만, 이 외 다른 주요 특징들은 다른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과연 레드포스 PC 아레나가 농심 레드포스의 팬은 물론 e스포츠에 관심 갖는 이들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가격과 접근성이라는 요소 외에도 PC방 단골손님 유입의 새로운 아이템 제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