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5G 순증세…신제품·저가요금으로 재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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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순증수가 둔화한 가운데 하반기 신규 단말기 출시와 중간요금제 출시 효과로 정체된 성장세에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저구간 요금 인하도 5G 진입장벽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5G 가입 증가율이 1%대로 내려앉았다. 6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3076만489명으로 전월대비 1.05% 증가에 그쳤다. 2%대 성장을 기록한 작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5G 가입 순증수는 넉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 2월 58만명대로 정점을 찍은 후 6월에는 32만명대로 급감했다. 가입자가 3000만을 넘어서며 시장 성숙도가 높아졌고 롱텀에볼루션(LTE) 중심 알뜰폰 요금으로 이탈이 가속화된 영향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5G 가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부터 판매에 돌입한 갤럭시Z5 폴더블 시리즈와 이달 12일 공개를 앞둔 아이폰1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5G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갤Z플립5·폴드5는 사전예약 판매 1주일만에 102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폴더블 신기록을 기록했다. 한 달간 판매량이 전작을 웃돌며 올해 폴더블 1000만대 돌파도 유력하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구매 고객 60% 이상이 2030세대로, 5G 청년요금제 가입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달 공개하는 아이폰15도 5G 가입 증가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5G 중간요금제와 시니어요금제 등 요금제 세분화 효과도 3분기부터 본격화된다. 또 5G 최저요금제가 출시되면 기존 LTE에서 5G로 새롭게 유입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업자가 5G 요금 최저구간을 기존 4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낮추고 소량구간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5G 진입장벽을 낮추고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서다. 새로운 저가 5G 요금제는 사업자 협의와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이통사는 5G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아진 상황이다. 5G 가입자수 1467만명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올 2분기 ARPU가 2만9920원으로, 처음으로 3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추가 요금제 출시로 5G 가입 둔화 추이가 한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정체는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 부사장은 “5G가 성숙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5G에서 5G로의 이동이 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년 상반기 월별 5G 가입자 순증 추이(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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