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Z세대 고객을 위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자사 각 브랜드 타깃 고객 연령대를 낮춰 마케팅 중이다. 출시 31년이 된 숙취해소제 컨디션에 전소미, 박재범 등 MZ세대에 인기 있는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새 소비층을 만드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컨디션 전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컨디션스틱은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컨디션군(음료, 환, 스틱)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슬로 에이징 화장품 ‘비원츠’는멕시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튜버인 ‘친구 아미가(Chingu amiga, 구독자 852만명)’와 바이럴 콘텐츠를 제작했다. 해당 유튜버가 멕시코에서 론칭한 화장품 전문 쇼핑몰에도 비원츠가 입점돼 판매를 시작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음료, 뷰티 분야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주요 타깃 소비자인 MZ세대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소구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MZ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유전자검사 젠톡에 비주얼을 더한 결과 카드와 각 개인에게 필요한 건강관리 팁을 함께 제공한다. 결과 카드를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하면서 홍보되고 있다. 유전자 검사는 ‘유전 MBTI’라고도 불린다. 젠톡보다 먼저 출시한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결과도 SNS에 공유되며 MZ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인공눈물 일반의약품 ‘프렌즈아이드롭’ 타깃으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초기 마케팅 타깃은 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10~20대 여성층이었지만, 지금은 MZ세대 전반으로 확장했다. PC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해 안구건조증이 있는 MZ세대가 주 타깃이다.
JW중외제약의 ‘하이맘밴드’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JW중외제약은 하이맘밴드 배구대회를 열고 젊은층 고객에게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JW중외제약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시즌에 공식 스폰서로 합류해 MZ세대에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는 MZ세대를 겨냥해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유이크는 차세대 성분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핵심 원료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다. 케이뷰티(K-Beauty)와 케이팝(K-POP) 만남으로 브랜드 가치 실현과 성장성을 함께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쪽은 보수적이고 중후한 이미지가 있다보니, 새롭게 떠오르는 고객층인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