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이테크모가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를 플레이스테이션 4, 5, 스위치, PC로 출시했다.
지금까지 ‘페이트’는 게임으로 자주 등장해 왔다. 이번에 출시된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는 코에이테크모의 오메가포스가 개발을 담당했다. 오메가포스라면 수많은 무쌍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 역시 전투는 무쌍 스타일이지만 일본의 과거 역사를 결합하고 성배전쟁을 색다르게 해석한 작품이다. 에도 시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영월의 그릇을 차지하기 위해 7명의 마스터와 서번트가 서로 싸우는 영월 의식을 펼치는 가운데 감사 미야모토 이오리와 그의 서번트 세이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게임은 액션 롤플레잉 장르로서 어떻게 보면 ‘용과 같이 극 유신’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비슷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일본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마을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퀘스트를 해결하는 것도 유사하다. 하지만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는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자랑하며 전투 시스템 역시 오메가포스답게 무쌍 시리즈를 근간으로 한다.
전투는 일반적인 무쌍처럼 평타로 공격하다가 마무리는 강 공격으로 콤보를 마무리한다. 또한 검술도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마을이나 여러 전장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소위 잡몹과 보스로 구분되며 보스는 배리어와 체력으로 구분된다. 먼저 보스의 배리어를 깨고 이후 체력을 줄게 하는 방식이다. 보스들은 꽤 강력한 공격을 해 오지만 공격 후에 약간의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해야 한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평타 위주의 콤보 공격 이외에도 마술, 공명절기, 비검, 협력기 등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갖고 있다. 복잡해 보이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해서 무쌍 스타일의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게임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 적당한 타이밍에 시스템이 개방되고 이를 통해 전투의 재미는 더욱 깊어진다. 단순히 일대 다수의 적과 싸우는 무쌍에 의존한 게임이 아니고 흐름에 따라 적당한 타이밍에 맞게 신규 시스템이 개방되거나 신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게임의 흐름을 능숙하게 이끌고 나간다.
특히 이 게임의 전투가 무쌍 스타일이라고 해도 적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지는 않는다. 덕분에 일부 이벤트성 보스와의 전투가 아니라면 몇 분 안에 전투가 끝난다. 전투는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며 화려한 연출 덕분에 시원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오리 보다는 세이버가 더 강한데, 게임 도중 교대 게이지가 가득 차면 세이버로 교체하여 잠시 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 세이버는 강력한 액션을 구사하기 때문에 보스전 등에서 사용하면 좋다. 이오리로 플레이해도 세이버는 자동으로 알아서 잘 싸워준다.
게임 속 적은 인간형과 괴이라는 불리는 요괴 같은 적들이 등장하며 인간형은 검이나 창술, 혹은 궁병 등 인간다운 기술을 펼치는 반면 괴이는 인간과는 다른 요괴 같은 독창적인 스타일의 전투를 해 오는 적도 있다. 또한 게임 도중에는 이오리나 세이버 이외에도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다.
스토리 대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레벨 업을 하고 각종 아이템을 얻으며 이오리와 세이버를 강력하게 만들고 새로운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이다. 그리고 페이트의 대표적인 성배전쟁은 영월 의식이라는 영지전으로 등장한다. 이오리의 집이 있는 아사쿠사에서 영맥에 접속하면 영지전이 펼쳐진다. 영지전은 턴 방식으로 이동하며 여러 장소를 이동하고 점령하고 적과 전투를 펼치게 된다. 턴 방식이기 때문에 정해진 턴 안에서 목적지까지 점령해야 한다. 이오리가 이동할 때마다 적도 이동하며 적과 같은 지역에서 만나면 전투가 발생한다. 또한 점령지끼리 연결된 링크가 적에 의해 끊어지면 다시 되돌아가 연결해야 하는 등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일부 지역은 결계로 보호되어 있어 이를 먼저 해결한 후 도전해야 한다.
이 게임은 ‘페이트’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게임에서 충분히 캐릭터나 세계관 등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다만 캐릭터들의 대사는 조금 많은 느낌이다. 이벤트 장면에서 펼쳐지는 대사의 양이 상당히 많다. 라이트노벨을 읽는 느낌으로 차분하게 읽으면서 진행하면 될 것이다.
오메가포스는 무쌍 시리즈 이후 다양한 무쌍 게임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는 무쌍에 의존하지 않고 정성을 많이 들인 티가 나는 게임이다. 다양한 시스템과 개성적인 보스전,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 등 IP의 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개발진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것이 느껴지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