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만 진심인 줄 알고 슬퍼하고 있었는데, 진짜 진심을 우연히 만나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첫 공개 때부터 이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블루 아카이브 X 현대백화점 PEER’ 팝업스토어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 팝업스토어가 시작됐기에 ‘2일에는 경쟁이 적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으나, 당연하게도 첫 날 예약에 실패해 연휴가 끝나는 4일에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팝업스토어 첫 날부터 좋지 못한 소식들이 들려왔다. 굿즈가 품절됐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퀄리티, 불량, 재고 부족, 서비스 등 여러 부분에서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른바 마스크 사건까지 터지게 되어, 기자는 평소와 조금 다르게 팝업스토어 현장에 방문한 이용자들의 평과 굿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주 목표로 방문하게 됐다.
기자는 15시 30분에 현대백화점에 방문했는데, 4층에 도착하게 되면 이른바 PEER 팝업스토어 버전의 대책위원회의 등신대와 아로나 등신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측으로 이동하면 팝업스토어의 대기열로 합류할 수 있었는데, 평일 점심 이후 시간대이기에 방문객들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취재가 끝날때까지도 대기열이 조금씩은 유지될 정도로 이용자들이 팝업스토어에 꾸준히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신’ 팝업스토어 때와 마찬가지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한 후에 팝업스토어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번 ‘블루 아카이브’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는 대책위원회의 새로운 일러스트로 제작된 굿즈를 시작으로 여러 굿즈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던 아크릴의 경우 커뮤니티 등에서 볼 수 있던 평가처럼 전반적으로 인쇄 퀄리티가 좋지 못했다. 가까이에서 보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대책위원회의 신규 일러스트 아크릴의 인쇄 상태가 특히 좋지 못했다. 포토카드, 포스터, 타포린백 등 아크릴이 아닌 굿즈에서는 크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해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마스크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의류의 경우는 품절된 상태이기에 확인할 수 없었고 머플러, 비니, PEER 티셔츠 등의 의류 굿즈는 남아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 방문한 이용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곳은 수영복 복면단 등신대 이후의 공간이었는데, 카이텐저 프라모델의 실물을 시작으로 페로로 저금통, 모모프렌즈 쿠션 등 캐릭터보다 모모프렌즈 관련 굿즈를 더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장 스태프에게 팝업스토어의 인기 굿즈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는데 “시간당 약 50~60명 정도로 운영을 진행했다. 품절된 상품을 제외하고 방문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굿즈는 포토카드 세트와 모모프렌즈 쿠션, 타포린백 등이 있다”라고 답했다.
첫 날부터 굿즈가 품절되어 아쉬움을 남긴 팝업스토어였기에 현장에 방문한 이용자들에게도 의견을 들어봤다. 한 이용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휴가를 사용해 부산에서 올라왔는데 첫 날 품절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펐다. 여태까지의 수요가 있는데 개수를 이 정도로 준비했다는 점과 재고를 일별로 나눠놓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조금은 꺾인 마음으로 팝업스토어에 왔는데 생각 이상으로 실물이 괜찮은 굿즈들이 있어 많이 구매하게 됐다. 대기열 및 서비스 관련도 오늘은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 아크릴의 인쇄가 너무 아쉬워 구매하지 않았다”라는 평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이용자들은 팝업스토어의 전반적인 운영 및 굿즈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수요조사 부족 및 굿즈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처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하던 도중, 정말 우연하게도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김용하 PD를 만나게 되어 ‘블루 아카이브 X 현대백화점 PEER’ 팝업스토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나눠볼 수 있었다.
이번 팝업스토어가 진행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용하 PD는 “올해 상반기부터 기획된 콜라보로 ‘블루 아카이브’ 이용자들에게 일반적인 행사장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드리고 싶어 관련 컬래버를 고민하다 현대백화점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용자분들에게 기존에 보지 못했던 일러스트를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해 이번 아비도스 학생들의 일러스트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에 관련된 굿즈를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해보지 못했던 분야에다가 생각 이상으로 일정이 매우 타이트해 많은 어려움이 생겨서 선생님들이 기대하신 만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굿즈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방문 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품질에 대해서 검수가 부족했다고 느끼며, 다음에는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방문하시지 못한 분들고 있고 품절된 상품도 있기에, 이후 수요 조사를 진행하여 원하셨던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대한 이용자들이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보겠다고 말했다.
방문 후기에 대해서 기자가 물어보자 “아로나 등신대가 너무 마음에 든다(웃음). 팝업스토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이용자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다가 나온 결과물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데 여러분들도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
또한 카이텐저 프라모델은 일본에서도 못해본 것인데, 시도해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저도 마음에 든 굿즈들을 꽤 구매했다”라고 말하며 선생님으로써의 솔직한 감정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용하 PD는 “방문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뿐이다. 충분한 검수를 진행했어야 했는데 불편을 끼쳐드린 것 같다. 저도 기대하면서 행사를 많이 준비하는데,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을 받아서 더 좋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출시 2주년 이벤트를 시작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블루 아카이브’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이용자들에게 감사 인사와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블루아카이브 X 현대백화점 PEER’ 팝업스토어는 굿즈 관련 문제만 없었다만 정말 괜찮은 행사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도 방문한 이용자들이 구매한 굿즈에 대해서는 생각 이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팝업스토어였던 만큼 아쉬운 점이 크게 다가왔다.
또 나만 진심인 줄 알고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진짜 진심이었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던 ‘블루 아카이브 X 현대백화점 PEER’ 팝업 스토어 방문 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