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韓 게임사 사랑…매출 효녀 ‘니케’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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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그래픽=비즈워치

중국 텐센트가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개발사 시프트업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니케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유망 개발사에 직·간접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 효녀’ 니케에 투자 확대한 텐센트

위메이드는 오는 10일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에이스빌 외 1인에 시프트업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처분 물량은 208만6080주, 거래 규모는 약 800억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시프트업의 총 발행주식은 5074만2720주로, 금번에 매각한 지분은 약 4%에 달한다.

시프트업은 비상장사로 지분율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시프트업의 지분 2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주주인 김형태(지난해 말 기준 50.9%)에 이어 2대 주주다. 이번에 위메이드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면서 텐센트가 갖는 시프트업 지분율은 최대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텐센트는 지분 관계를 떠나 퍼블리싱 파트너로서 시프트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텐센트는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니케의 국내외 유통·배급을 맡아 톡톡히 성과를 거뒀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텐센트의 중국 외 지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했다. 

시프트업은 니케의 외자 판호 발급과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한중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텐센트의 시프트업 투자는 중국서 경쟁력 있는 해외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고, 기업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관계사·자회사 통한 韓 게임사 투자

전세계 게임 개발사에 투자한 ‘공룡 기업’ 텐센트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한국 게임사 사랑은 남다르다. 텐센트가 지금의 거대한 게임 개발사로 성장한 데에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흥행이 있었다.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 텐센트는 자회사·관계사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에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자국 내 규제 강화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텐센트에는 ‘게임 강국’ 한국의 경쟁력 있는 IP 확보가 필수적이었던 걸로 보인다. 한국 시장 자체도 작은 규모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해외시장 매출에서 한국은 6.97%를 차지한다. 미국(32.31%), 일본(17.12%)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텐센트는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크래프톤의 지분 13.7%, 한리버인베스트먼트먼트를 통해 넷마블 지분 17.52%를 보유하며 각각 2대 주주에 올랐다. 에이스빌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3.9%를 매입하고, 과거 썸에이지의 자회사였던 ‘로얄크로우’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형 게임사인 라인게임즈에도 500억원을 투자했다. 

텐센트의 관계사이자 싱가포르 소재 기업인 ‘가레나’의 국내 게임사 지분 확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레나는 최근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 RPG(역할수행게임) 신작 개발사 ‘블랙스톰’에 잇따라 투자했다. 텐센트는 가레나와 모기업인 씨(SEA)그룹의 지분을 각각 34%, 18.7% 갖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지분을 고려하면)가레나를 통해 직접 개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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