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인디아” 크래프톤, 3분기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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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 서비스를 재개하며 매출을 회복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 인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503억원, 영업이익이 18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 31%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매출액 4275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모바일 부문 매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30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상승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드래곤볼 컬래버레이션 효과, BGMI의 서비스 재개로 인해 매출이 늘었다. 

BGMI는 지난해 인도와 중국간 극심해진 국경 분쟁의 ‘불똥’을 맞아 서비스가 중단됐다. 크래프톤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를 끼지 않고 직접 퍼블리싱에 나서는 등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 끝에 지난 5월 BGMI의 현지 서비스를 재개했다.

BGMI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서비스 중단 직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9%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인도에서의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 개최와 현지화 콘텐츠 제공으로 BGMI가 순조롭게 매출과 트래픽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서비스 재개 후 잠깐의 혼선은 있었지만, BGMI의 매출은 과거 분기 최대매출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PC 부문 매출은 12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줄었지만 콘솔 부문 매출은 12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효율적인 경영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을 했다. 크래프톤의 영업비용은 2610억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마케팅비와 지급수수료가 각각 8.4%, 23.9% 감소하고 주식보상비용 환입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크앤다커, 사법적 판단 지켜볼 것”

크래프톤은 내년을 ‘신작 확장기’로 꼽으며 3종의 신작을 공개했다. 배 CFO는 “글로벌 성공을 목표로 하고, 시장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인스트랙션 RPG(역할수행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내년 상반기,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와 익스트랙션 슈터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는 지스타 2023에서 먼저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IP가 되는 ‘다크앤다커’를 둘러싼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저작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배 CFO는 “소송 결과에 따른 출시 전략을 준비했지만 가정적인 상황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사법적 판단을 지켜보고 그에 따라 운영방안을 합리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시된 신규 토지와 건물 취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업무거점 확보, 임차비용 절감 목적으로 서울시 성동구 일대 토지와 건물을 2435억원에 취득했다. 

배 CFO는 “크래프톤은 글로벌 기준 3000명 이상의 조직이 됐고, 헤드쿼터(본사)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들이 정주할 공간이 필요했다”면서 “성수 메가박스는 접근성도, 근무환경도 좋고 게임개발 관점에서 놓치기 어려운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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