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말, 챗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AI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고 1년 만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서 일분톡 해봤다. 챗GPT 그 후 1년…
출시 1주일도 안돼 100만 명
언젠가 AI 시대가 오겠지, 란 막연한 생각을 일상으로 체감하게 해 준 것이 챗GPT다. 출시된 지 1주일도 안돼 입소문으로 사용자 100만 명이 넘어섰다.
* 현재 기준,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 명,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챗GPT 사용
570기가바이트의 인터넷 데이터(3,000억 단어)로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으로 사람 말을 흉내 내는 텍스트를 생성하며, 실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챗GPT 찬양글을 정리하면,
– 챗GPT를 비롯한 챗봇 경쟁자들이 업무, 커뮤니케이션, 창작 예술 및 기타 거의 모든 분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
– AI 기술이 생명을 구하는 의료 발전을 가져올 것
– 생성형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으로 전 세계 경제에 연간 최대 4조 4천억 달러의 가치를 더할 것
앞으로 이렇게 체감한다?
최근 아마존은 광고주가 아마존 광고 플랫폼에서 직접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AI 기반 툴을 출시했다. 제품 소개사진 만들려면 세트장 빌려야지, 전문가 섭외해야지, 포토샵도 해야지…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 이를 클릭 한 번으로 줄여준다는 얘기. 어떻게? 이렇게!
의학적으로도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정신건강 전문가와 1시간 상담을 받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100달러~200달러지만 챗GPT와의 대화는 무료다.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챗봇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으니 매주 정기 예약을 하거나 인기있는 의사의 대기예약을 할 필요도 없다.
-> 물론, 이 분야는 좀 예민하다. 인간 치료사는 전문가 면허를 갖고 있고 일정한 치료 표준을 유지하지만 챗봇은 그렇지 않다. 챗봇에게 질문을 하면 민감한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될 수 있다는 개인정보보호 문제도 있다. 잘못된 정보, 유해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안전 정상회의 열려
모든 것엔 명암이 있기 마련. 챗GPT로 ‘가짜가 진짜인 세상’까지 만들어지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일 28개국 100여 명이 참여한 세계 첫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렸다. 핵심은 AI 위험성을 공유하고 안전한 기술 개발을 공조하자는 것. 평소 반AI 주의자인 일론 머스크는 AI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라고 외치고, 심지어 챗GPT를 만든 OpenAI의 CEO 샘 알트먼도 ‘규제되지 않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키는 소행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을 정도다.
그래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
‘가짜가 진짜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AI가 만든 가짜 펜타곤 폭발 이미지로 인해 잠시 미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일 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퍼진 일도 있다. 심지어 명품 패딩을 두른 프란체스코 교황까지 등장했다.
더 똑똑해지는 녀석
챗GPT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멘사회원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년이다. 우선 챗GPT는,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GPT 1,2,3…이렇게 버전이 진화중인데, 우리가 맞닥뜨린 챗GPT는 GPT-3.5 버전이다. 공부를 얼마나 더 빡세게 했냐의 차이인데, 올해 3월 GPT-4 버전이 출시됐다.
3.5와 4의 차이는 뭘까? 각종 시험성적표를 보면 명확해진다.
SAT: GPT-4는 1600점 만점에 1400점, GPT-3.5는 1260점
AP 시험: GPT-4는 미술사, 생물학, 환경 과학, 거시 경제학, 미시 경제학, 심리학, 통계학, 미국 정부 및 미국 역사에서 5점, GPT-3.5는 미술사와 심리학에서만 5점
소믈리에 시험: GPT-4는 소믈리에 입문, 공인 소믈리에, 고급 소믈리에 시험에서도 각각 92%, 86%, 77%의 점수로 합격, GPT-3.5는 80%, 58%, 46%의 점수를 획득
그리고 최근 GPT-4 터보 버전이 나왔다. 이제 2023년 4월까지 학습한 데이터로 대답한다. 이전엔 3000단어로 입력이 제한됐지만 책 한권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됐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텍스트 음성 변환까지 지원한다.
똑똑하지만 실수도 많이하는 녀석
위의 지표로만 보면 엄청 똑똑한데, 그렇다고 너무 맹신하진 말아야겠다. 생각보다 거짓말을 자주하기 때문이다. 바로 AI 환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전직 구글러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에서 조사한 결과, 최근 챗봇이 최소 3%에서 최대 27%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답변을 조작하고 있다 한다. 어떻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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